코리안리, 외국계 도전에 독과점 ‘흔들’

입력 2016-04-05 09:48 수정 2016-04-0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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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재보사 국내 진출 지속…해외재보사 의존도 높아져

국내 유일의 재보험전업사 코리안리의 시장 독과점이 흔들리고 있다.

5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으로 코리안리를 포함해 국내 10개 손해보험사, 한국에 지점을 둔 8개 외국계 재보험사의 수재보험료 규모는 약 8조89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코리안리는 6조4393억원으로 72.4%를 차지한다. 국내 손보사의 비율은 10.7%(9550억원), 외국계 재보험사의 경우 16.8%(1조4979억원) 수준이다.

수재보험은 보험사와 보험사간 계약을 말한다. 보험사는 대형계약이나 리스크가 큰 계약에 대해 위험을 분산하고자 타보험사에 가입한다. 이때 보험사가 다른 보험사의 재보험을 인수하는 것을 수재보험이라고 말한다. 주로 기업성 보험을 중심으로 재보험이 이뤄진다.

코리안리는 1963년 ‘대한손해재보험공사’로 설립됐다. 당시 대한손해재보험공사는 재보험 영업뿐만 아니라 재보험 감독 기능도 갖고 있었다.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코리안리의 시장의 독점력은 국영 재보험사 시절부터 조성된 셈이다.

대한손해재보험공사는 1978년 민영화로 전환됐고, 감독기능도 떨어져 나갔다. 지난달에 별세한 원혁희 코리안리 명예회장이 1998년 10.15%의 지분을 취득하고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현재 코리안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그러나 근래 들어 국내 재보험시장에 진출하는 해외 재보험사가 늘면서 코리안리의 입지도 휘청이고 있다. 최근 아시아캐피털리인슈어런스(ACR)와 생명재보험사인 퍼시픽라이프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국내 보험업 본인가 허가를 받았다. 이로써 국내에서 영업하는 외국계 재보험사의 수는 8개사에서 10개사로 늘었다.

외국계 재보험사 관계자는 “코리안리는 수십년동안 보험사와 거래하면서 축적한 자료를 바탕으로 낮은 요율을 제시하고, 재보험금 지급 업무에 있어 해외에 본사를 둔 외국계 재보험사보다 우월적 위치에서 업무를 해왔다”면서 “그러나 다수의 외국계 재보험사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을 해나가고 있는 만큼 코리안리의 시장점유율은 과거보다 많이 떨어졌고 예상이 빗나가지 않는다면 시장점유율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연구원 김석영 연구위원 역시 “국내 생보사의 경우 최근 재보험 업무를 오히려 외국계 쪽으로 돌리고 있어 코리안리의 독과점 문제가 과거처럼 확대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진단했다.

다만, ‘제2의 코리안리’를 설립하는 진입장벽은 여전히 높다. 보험업법 시행령 제12조에 따르면 재보험업을 허가 받으려면 300억원의 자본금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리스크를 부담해야 하는 재보험 성격을 고려할 때 이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2년 전 ‘팬아시안리 컨설턴트’가 재보험사 설립을 기획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재보험 인가 심사를 받는데 자본금 기준으로 5000억원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며 “대량위험이 발생할 수 있어 자본금을 충분히 쌓아야 한다는 이유지만, 이미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 흑자를 내기 어려운 재보험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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