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와 연구재단은 함시현 교수가 단백질 응집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단백질 응집의 새로운 원인을 밝혀내어 단백질 분야의 학문적 기여와 질병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에 크게 공헌한 것이 높이 평가됐다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단백질 응집현상은 치매, 파킨슨병, 다양한 퇴행성 신경질환 뿐만 아니라 당뇨병, 암 등 여러 질환의 공통된 병인으로 알려져 있어 세계의 과학자들은 단백질 응집현상의 근본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원자수준에서 제어할 수 있을 지에 대해 많은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런데 응집 단백질은 응집 속도가 매우 빨라서 분광학 등의 실험적 방법으로 관찰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특정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아 고체 시료를 만들기 어려워 방사선촬영, 핵자기공명 등의 방법으로 그 구조와 메커니즘을 밝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함시현 교수는 단백질 응집 현상의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다양한 구조를 가지는 무정형 단백질의 구조 엔트로피를 규명하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정립하는 등 단백질 응집질환의 초기 유발원인을 원자 수준에서 제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단백질과 물의 상호작용을 정확히 구현하는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생체 내 질환 단백질의 응집현상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음을 입증함으로써 아미노산 서열 등에 중점을 둔 기존 연구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단백질 응집에 미치는 돌연변이 효과 규명, 치매 유발 단백질의 응집 메커니즘 규명, 신장 투석 관련 질환의 돌연변이 효과 규명 등 단백질 응집의 원인을 밝히고 제어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화학자이면서 슈퍼컴퓨터 전문가이기도 한 함시현 교수는“앞으로 정상세포가 질병세포로 전환되는 원인과 메커니즘 등을 규명해 난치병을 치료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1997년 시행 이후 올해로 20년을 맞이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은 과학기술자의 사기 진작 및 과학기술 마인드 확산을 위해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개발자를 매월 1명씩 선정해 미래부 장관상과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