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프로젝터를 상용화하는 것은 일진디스플레이가 세계에서 처음이다. 이를 위해 일진디스플레이는 최근 SK텔레콤과 나노프로젝터 상용화에 관한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일진디스플레이가 SK텔레콤 휴대폰용 나노프로젝터의 생산을 담당하고 SK텔레콤은 이 제품을 공급받아 국내 및 해외에 판매할 계획으로 양산은 9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우선 외장형 나노프로젝터를 양산한 뒤 올 연내에 SK텔레콤과 휴대폰 내장형 나노프로젝터 상용화에 착수할 계획이다.
담배갑 크기인 외장형 나노프로젝터는 휴대폰에 연결한 뒤 휴대폰에 저장된 동영상 등을 벽면이나 소형 스크린 등에 비춰 화면 크기를 10인치에서 최대 20인치로 키워볼 수 있는 제품이다.
이와 같은 나노 프로젝터가 가능한 것은 일진디스플레이가 지난 해 세계 최초로 프로젝션용 Single LCD 패널을 개발하고, 관련 광학기술을 독자 개발했기 때문이다.
일진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싱글 LCD 패널은 각종 색상을 내기 위해 세개의 패널로 레드, 그린, 블루(R,G,B) 등 삼원색을 비춰주는 기존 방식 대신 하나의 패널로 이를 가능토록 함에 따라 프로젝터의 크기를 대폭 축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출시되는 무비폰, DMB폰, 게임폰 등의 이용자들은 앞으로 이 제품을 이용해 대화면으로 영화 및 TV를 즐기거나 게임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화상통화의 경우에는 실물크기까지 구현할 수 있게 된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전 세계 10억대 이상의 휴대폰 시장에서 카메라모듈 이후의 차세대 킬러애플리케이션인 나노프로젝터가 본격적으로 채용될 경우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번 계약에 따라 일진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나노프로젝터 시장창출을 통해 올 해 100억원의 매출액을 예상하고 있으며, 2008년에는 1천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한, SK텔레콤은 나노프로젝터 기술을 선점, WCDMA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경쟁우위 및 새로운 수익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일진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유럽, 미국의 글로벌 Top 이동통신사와 제품공급계약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는데, 이번 SK텔레콤과의 계약에 따라 이들 업체에의 제품공급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진디스플레이 김하철 대표이사는 “휴대폰 등 휴대용 소형기기의 콘텐트를 대형 화면으로 보는 것은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꿈의 기술로 통하던 것”이라며, “이번 제품 개발로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의 나노프로젝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초소형 기기의 콘텐트를 20인치의 대형화면으로 볼 수 있게 돼 모바일 산업 전체에 새로운 성장동력과 수익원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