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미래 핵심 사업을 이끌 인재 확보에 나섰다. 안목과 경험을 갖춘 고급 인재 영입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선점,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주요 소비 시장으로 자리잡은 중국과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공략을 위한 인력 채용을 시작했다. LG전자는 이달 24일까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디자인 및 마케팅, UX(사용자환경) 등의 분야에서 중국 우수 인재를 채용한다. 고전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취지에서다.
현재 중국 현지 업체는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LG전자 대부분의 주력 사업 부문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인구 규모와 구매력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LG전자는 전 사업 부문에서 R&D(연구개발), 일반직, 기술직 등을 고루 채용, 중국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중국 소비자가 현지 업체의 중저가 제품을 선호하고 있지만 소비 수준이 높은 상위계층 공략 여지는 충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전 사업에서는 B2B 시장 공략 의지가 엿보인다. 일반소비 시장이 성장한계에 다다른 만큼 안정적·장기 거래가 가능한 기업 고객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회복하려는 전략이다.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는 이달 29일까지 칠러 한국영업, 칠러 해외 서비스 엔지니어링, 종합공조설계업무, 설비설계 대응 선행 영업, 콜드체인 중앙제어 전담직군, 건축·상업용 에어컨 도면 설계전문가 등 9개 분야에서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채용 분야 대부분은 시스템에어컨 등 공조사업 분야다.
LG전자는 올해 친환경 공조솔루션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인도 최대 공조전시회 ‘ACREX 2016’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 최대 공조전시회 ‘모스트라 콘베뇨 엑스포 2016’에서 고효율·친환경 기술을 집약한 공조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6월 30일까지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OLED 회로·패널·기구 설계 및 소자·재료, 공정개발 등의 분야에서 경력사원을 상시 모집한다.
삼성은 자율주행 관련 연구·개발(R&D) 인력 확보에 나서는 등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자동차 전장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이달 20일까지 △자율 주행 △컴퓨터 비전 △인간의 뇌를 모사하는 뉴로모픽·모바일 프로세서 △광학·생체신호 분석 등의 분야에서 자율주행 연구직 경력사원을 모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