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일상에 깃든 한복

입력 2016-04-2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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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다하미 다함한복 대표 겸 디자이너

요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한복을 입고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기념사진을 남기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아름다운 전통 의상이지만 다소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던 한복이 간소하고 트렌디한 디자인과 접목돼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평범한 패션 디자이너에서 한복 디자이너로 삶의 궤도를 변경 중인 나는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한복을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바느질하는 방식이나 색감의 아름다움, 선의 과학을 몸소 경험할 때면 우리 선조가 남긴 놀라운 예술 작품에 늘 감탄하곤 한다.

가까운 과거에 생활한복이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젊은 세대가 일상에서 즐겨 입기엔 디자인이 따라주지 않았다. 나는 꼭 위아래 세트로 한복을 차려 입지 않아도 일상 속 개성 있는 아이템으로 우리 옷이 재밌게 활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고리 아랫단에 프릴을 달아 스키니진이나 스커트와도 어울리게 하고 저고리와 치마를 일체형으로 만든 원피스로 편안한 착용감과 고전미를 뽐내는 식이다. 사극에서 지체 높은 규수들이 착용하는 화려한 액세서리도 조금 더 아기자기하고 간편하게 착용할 수 있게 한다. 실제로 새로 디자인한 ‘꽃 노리개’는 연일 물량이 소진되며 20~30대 여성의 호감을 샀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장면과 사람들 곳곳에 한복의 아름다움이 피어나기를 바란다. 최근 일본, 싱가포르, 홍콩, 미국 등에서 패션 한복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는 만큼 새로운 한류 문화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특별한 날, 블랙 미니 원피스와 진주 목걸이 대신 오간자 허리치마와 배씨댕기로 유니크한 우아함을 뽐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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