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조원을 나란히 돌파한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가 올해 1분기에도 두자릿수 이상 매출 증가를 통해 ‘제약 3강’ 체제를 이어갔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매출 부문에서는 유한양행이 가장 높은 2742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한미약품이 2563억원, 녹십자가 24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3.8%, 19.4%, 14.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한미약품의 증가폭이 컸다. 한미약품은 1분기에 전년 대비 968.7% 늘어난 22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지난해 8조원대 기술수출 수익 및 국내 영업과 북경한미약품의 고른 성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한양행도 전년대비 16.4%가 늘어난 1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녹십자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4.4% 감소한 108억원, 순이익도 51.4% 줄어든 64억원을 기록했다. 중남미 지역 정세불안에 따른 입찰지연과 글로벌 프로젝트 가동에 따른 연구개발 비용 및 인건비 증가, 지난해 일동제약 주식 처분으로 지분법상 이익이 줄어든 것이 하락 요인이다.
3개 회사는 R&D 투자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유한양행은 1분기에 192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전년 동기 대비 39.1%가 늘었다. 한미약품도 1분기 매출액의 16.4%인 421억원을 R&D에 투자했다. 녹십자는 분기 투자비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전년동기 대비 약 15% 늘렸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김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한·한미·녹십자 등 국내 주요 제약 기업들이 R&D 비용을 크게 증가시키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실적 성수기인 2∼3분기에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