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제품의 성분과 효능만을 강조하던 일반의약품 광고가 패러디나 웹툰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제작돼 대중의 시선을 끌고 있다. 그간 제약업계의 광고 채널은 신문과 방송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주목받는 독특한 형식의 광고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20일 한국제약협회 의약품광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2010년 142건이었던 온라인 광고 심의 건수는 2014년 915건으로 4년 사이에 약 6배 늘었다.
일동제약은 지난달 21일 일동제약 공식 페이스북에 ‘피그널’이라는 제목의 피로회복제 아로나민의 광고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은 드라마 tvN ‘시그널’을 패러디했다. 1화와 2화로 나눠진 영상 중 2화는 게재 10일 만에 조회수 100만을 넘어섰다. 1, 2화는 각각 69만회, 136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보령제약도 최근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한 배우 이동휘와 이세영을 모델로 발탁해 용각산쿨 신규 광고를 선보였다. 이 광고는 신세계와 이마트 통합 온라인몰 SSG의 광고를 패러디했다. 보령제약은 이 광고를 시작으로 잠재고객인 20대의 관심을 끌어 용각산쿨에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화이자제약도 16일부터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진통제 애드빌의 패러디 광고 영상을 게재했다. 이 광고는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의 배우들을 그대로 캐스팅해 친숙함을 높였다. 또 지난달에는 멀티비타민 센트룸의 기존 광고를 재치있게 패러디한 영상을 온라인 채널에 게재했다. 개그맨 유민상이 등장한 이 영상은 게재 한 달 만에 34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웹툰도 새로운 광고 형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동국제약은 인기 웹툰 ‘가우스전자’, ‘트라우마’를 그린 곽백수 작가의 웹툰 ‘위장취업전문 시크릿 에이전트 DK9’을 8주 동안 주 1회씩 네이버 웹툰에 공개했다. ‘가우스전자’ 인물들이 적진에 위장 취업하는 과정에서 정맥순환개선제 센시아를 소개한 웹툰은 10점 만점 중 평균 9.91의 높은 별점을 기록했다.
광동제약도 최근 비타500의 웹툰 ‘비타TOON’을 선보였다. 비타TOON은 2001년 출시 후 15년 동안 이어진 비타500의 브랜드 스토리를 9편의 일화로 만든 웹툰으로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40∼50대 기존 고객층을 넘어 20∼30대의 관심을 끌고자 웹툰이나 동영상 등의 형식들을 광고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양한 형식의 광고 제작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