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말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소발디와 하보니는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C형간염 치료제의 부작용을 줄이고 완치가 가능한 최초의 치료제로 주목받아왔다. 주사제가 아닌 먹는 약으로 복용이 간편하고 투약 기간도 비교적 짧다는 장점 때문이다.
혁신신약으로 인정받다보니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약값을 책정받고 있다. 미국만 해도 1정당 100만원이 넘고 영국과 프랑스는 60만원대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의약품 조사업체 유비스트의 원외 처방실적 자료 따르면 소발디는 지난 5월 1일 건강보험 적용을 시작한지 한달만에 3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소발디는 1만여개의 건강보험 적용 의약품 중에서 단번에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회사의 하보니 역시 17억원의 매출 실적으로 80위권에 위치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소발디만으로도 500억원이 육박하며 하보니를 포함하면 600억원이 넘는다. 국산 신약 카나브(보령제약, 32억원), 제미글로(LG생명과학, 22억원) 등을 압도했다.
매출 실적은 소발디와 하보니가 초고가의약품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두 제품은 건강보험 적용을 위한 협상에서 1정당 약가가 각각 27만656원, 35만7142원으로 책정됐다.
이 약은 환자가 하루에 1정씩 복용하는데 한달만 해도 약값이 각각 약 800만원, 1000만원에 이른다. 이 약을 복용하는 환자가 500명만 되도 40억~50억원의 매출은 거뜬히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환자들이 직접적인 부담은 20% 내외다.
한편 국내에서는 혁신신약으로 평가받는 제품은 한미약품의 내성표적 폐암치료제 '올리타'가 유일하다. 올리타는 올해 6월부터 국내에 시판에 들어가는데 건강보험 적용 약가는 내년쯤 결정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발디와 하보니는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혁신신약을 내놓으면 바로 '대박'과 직결된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국내업체들도 시장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신약개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