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최고 정치지도자들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대처하기 위한 회담을 열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25일(현지시간) 엘리제궁에서 영수회담을 갖고 브렉시트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르펜 대표는 이 날 회담에서 프랑스도 EU 탈퇴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제의했으나 올랑드 대통령이 반대해 별 성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르펜 대표는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이 심한 고통을 받도록 해야 다른 회원국들이 탈퇴를 생각하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올랑도 대통령도 영국이 브렉시트 결정과 관련, 응분의 대가를 치러도록 하는 강경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국민전선의 르펜 대표가 내년에 있을 대통령선거에서 프렉시트(프랑스의 EU탈퇴)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국민전선의 르펜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극우적 공약을 내세워 인상적인 성과를 거두었고 이번 브렉시트로 더욱 기세를 올리고 있다. 국민전선은 브렉시트 결정 투표와 똑같은 국민투표를 프랑스에서도 실시해야 하며 이것으로 상당한 정치적 발전이 이룰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날 에마뉘엘 마크롱 경제장관은 파리 7구의 사이언스 포 대학 컨퍼런스에서 EU를 보다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마련하여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프로젝트를 통해 EU가 새로운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장관은 “브렉시트는 영국 정부의 실패”로 규정하고 “이에 제대로 응징을 하지 못하면 한 회원국이 일방적으로 EU를 인질화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특히 “영국은 글로벌화와 EU 내에서 행복한 측과 글로벌화를 두려워하는 양측이 있다”면서 “브렉시트로 오염이 되지 않도록 리스본조약 50조를 엄격히 적용하여 퇴출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