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 업계와 생활가전 업계 간 영역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가구 업계는 생활가전 사업에, 생활가전 업계는 침대사업에 진출하는 등 양 업계 간 영역 파괴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이르면 연내 매트리스 렌털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관련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탈리아 침대 브랜드 ‘팔로모’ 일부 제품을 이달부터 국내 유통하면서 침대 시장에 진출했고, 향후 매트리스 렌털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아직 시기는 정확히 결정되지 않았지만, 본사 차원에서 매트리스 렌털사업 진출을 기획하고 있다”며 “주력 전기밥솥 외에 안마의자, 정수기 등 렌털 품목을 다각도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생활가전 업체 청호나이스도 올해부터 매트리스 렌털·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인력 충원에 적극 나서면서, 관련 서비스 인력을 연내 5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렌털 1위 업체 코웨이가 먼저 시작한 매트리스 렌털 사업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웨이 매트리스의 월평균 렌털 물량은 약 1만 개에 달한다.
가구업계의 생활가전시장 진출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시작은 가구업계 1위 한샘이다. 한샘은 지난해 기기사업부를 신설하고 소형 생활가전 개발에 착수해 진공블렌더 ‘오젠’을 첫 제품으로 선보였다. 오젠의 2분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75% 증가했을 정도로 시장 반응도 좋다. 이에 2위 업체인 현대리바트도 최근 공기살균 탈취기, 싱크볼 살균기 등의 소형 가전제품을 출시하는 등, 이 같은 행보에 가세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가전 업계는 렌털로 묶을 수 있는 제품군의 확대가 필요해 취급 영역을 조금씩 늘려나갈 수밖에 없다”며 “가구업계도 종합 홈인테리어 업체를 표방,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주방 소형 가전제품 출시를 점차 늘려나가면서 향후 서로의 영역도 점차 희미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