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전환을 추진 중인 S&T그룹의 주력사 S&TC가 S&T중공업을 비롯, S&T대우, S&T모터스 등 3개 상장 계열사 지분을 적게는 25%, 많게는 30%까지 확보한다.
이에 따라 S&TC의 증자자금 566억원은 현재 자회사 지분율 요건에 한참 못미치고 있는 S&T대우를 비롯, 나아가 S&T모터스 지분 추가 확보에 주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주관 증권사 총액인수방식 566억 유상증자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TC는 오는 10월5일(납입일)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566억원(예비발행가 4만2800원 기준, 발행주식 13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실권주가 발생하더라도 대표주관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인수하는 총액인수 방식이기 때문에 S&TC가 계획하고 있는 자금조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S&TC의 유상증자는 궁극적으로 공정거래법상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것이다. 지난해 9월 출범한 S&T그룹은 총 17개(상장 4개사, 비상장 13개사) 계열사를 두고 있다.
그룹의 주축은 S&TC를 비롯, S&T중공업, S&T대우, S&T모터스 등 상장 4개사다. S&T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계획은 S&TC를 지주회사로 하고 3개 상장 계열사를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것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지주회사→자회사→손자회사→증손회사로 이어지는 단계별 출자지분이 각각 20%(비상장 40%, 단 손자회사→증손회사는 100%)를 웃돌아야 한다.
◆증자자금, S&T중공업의 S&T대우 지분 매입에 사용될 듯
따라서 S&TC의 유상증자는 상장 자회사들의 지분율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실탄’ 확보 차원인 것이다. S&TC가 유상증자를 위해 지난 8일 금감원에 제출한 유가증권신고서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드러냈다.
특히 S&TC는 신고서에서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율 요건은 상장 자회사의 경우 최저 20%이지만,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위해 각 계열사별로 25%~30% 정도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S&TC의 3개 상장 계열사 보유지분은 현재 S&T중공업 28.47%, S&T대우 11.97%, S&T모터스 20.02%다. S&T대우의 경우 지분율 요건에 한참 못미치고 있다.
S&TC의 증자자금이 주로 S&T대우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S&T대우는 최대주주인 S&TC 및 S&T중공업(13.95%만주), S&T그룹 오너인 최평규 회장 일가 등 특수관계인이 32.32%를 소유하고 있다.
◆최평규 회장의 S&T모터스 지분도 매입 가능성
이 같은 지분구조를 놓고 볼 때 S&TC가 사들일 주식은 S&T중공업이 보유한 주식일 개연성이 높다. 이를 통해 지주회사 제도에서 금지하고 있는 자회사간 상호출자도 해소할 수 있다.
게다가 S&TC가 현재 보유한 S&T대우 지분 역시 지난달 30일 S&T중공업으로부터 사들인 주식이라는 점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나아가서는 S&TC의 상장 계열사 지분 목표치에 미달하고 있는 S&T모터스 지분도 추가로 매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S&T모터스는 최대주주인 S&TC 및 최 회장(4.18%만주), 임원 1명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30.19%에 이른다.
이를 놓고 보면 S&T모터스의 경우 S&TC가 최 회장의 지분을 사들일 가능성이 있다. 지난 6월28일 S&TC가 S&T모터스 지분을 11.24%에서 20.02%로 확대한 것은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 인수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