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조만간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를 구성해 차기 은행장 선임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달 중 행추위를 구성해 오는 10월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강정원 행장의 후임 인선 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달 정도의 심사기간을 거쳐 늦어도 9월 말 이전에 강 행장 후임 행장 후보를 최종 선발한다는 것이 국민은행 이사회의 판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차기 행장 후보를 추천하게 될 평가보상위원회는 행추위가 구성되는 데로 정부ㆍ금융권과 은행 내부 등의 의견 등을 충분히 수렴한 후 행추위에 후보를 추천한다는 방침이다.
평가보상위원회는 국민은행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되며, 사외이사 전원과 주주 대표 등으로 구성되는 행추위가 추천된 행장 후보 중 최종 후보를 결정하게 되며, 여기서 내정된 후보는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은행장으로 확정되게 된다.
평가보상위원회는 지난 2005년 10월 말 강 행장이 사외이사와 이사회 기능을 강화한 지배구조개선안을 마련하면서 상설기구로 처음 도입됐다.
일단 금융계에서는 강 행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강 행장이 3년 재임기간 동안 국민은행의 실적이 크게 확대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큰 대오 없이 안정적으로 경영을 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또한 행추위가 생각보다 빨리 구성되는 것도 강 행장의 연임에 무게를 싣게 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행장이 교체될 경우 차기 행장을 너무 빨리 내정하면 ‘레임덕’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강 행장이 연임을 하는 데 부정적인 시각도 있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 중 하나는 강 행장이 3년 전 국민은행장에 도전할 당시 자격 논쟁이다.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정치권 일각에서 강 행장이 서울은행장으로 재직할 당시 네 차례 징계를 받았다며 당시 은행장 취임 규정을 어겼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 부분이 이번 행추위 작업 시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원인은 어찌됐든 전사적으로 추진했던 외화은행 인수에 실패했다는 부문은 결과적으로 강 행장의 과오로 치부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현재 국민은행 사외이사는 정동수 상명대 석좌교수와 이장규 중앙일보시사 미디어 대표, 다카스키 노부야 한국 후지제록스 최고 고문, 자케스 켐프 ING생명 아시아태평양 대표, 조담 전남대 교수, 변보경 코오롱아이넷 대표, 차백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8명이다.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정도수 석좌교수는 최근 “이사회는 국민은행 리더십이 흔들리지 않도록 적절한 시기에 행추위를 구성해 차기 후보를 주주총회에 추천하겠다”고 밝히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