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은 ‘잡킬러’ 아니라 공생하는 ‘잡메이커’”

입력 2016-08-11 17:28 수정 2016-08-11 18:2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차두원ㆍ김서현 <잡킬러> “4차 산업혁명ㆍ로봇ㆍ인공지능과 인간의 미래 전망”

현대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대표적인 정서는 ‘불안’이다.

인간이 주도하는 것이지만 기술의 발전 속도는 인간이 상상한 것 이상으로 빠르고 그것이 인간의 생활을 바꿔놓는 속도 또한 그렇다. 적응하기도 전에 바뀌어 버리는 세상에 인간이 느끼는 정서가 불안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기대 수명도 늘었다.

특히 올해 초 다보스 포럼에서 나온 단어 ‘제4차 산업혁명’은 혁명적인(?) 불안을 야기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알파고까지 바둑 기사 이세돌을 이겨버렸다.

현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정하지 않으면 곤란해진다. 동시에 미래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 지도 생각해야 한다.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은 아마도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가 제기되면서부터 많은 문의를 받았을 법하다. 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이 아마 이 책 <잡킬러: 4차 산업혁명, 로봇과 인공지능이 바꾸는 일자리의 미래(한스미디어)>에 총정리돼 있다.

“로봇과 AI가 내 일자리를 빼앗을 수도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은 불필요하다는 메시지가 읽힌다.

차두원 박사는 “과학기술 발전사를 보면 알파고는 항상 존재했다”고 말한다. 인간의 기능을 대신하는 모든 것이 로봇이고 AI이며, 산업혁명 당시 러다이트 운동을 불렀던 방직기계, 증기기관, 자동차, 비행기, 퍼스널컴퓨터, 인터넷 등은 모두 동시대의 알파고였다고 본다. 그 기술들이 자동화 최종 단계로 인간의 기능을 완벽히 대신하는 완전 자동화(Full Automation) 시대에 접어들었을 뿐이며, 그 과정에서 항상 유기체처럼 반복돼 온 직업의 출현과 분화 혹은 결합, 소멸의 현상이 기술 발전 속도만큼 짧은 주기로 반복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은 2011년 국가 로봇 이니셔티브(National Robotics Initiative)를 출범시켰다. 인간의 역량을 확장하거나 강화하면서 인간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협업형 로봇의 개발과 활용이 핵심 목표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올해 3월 산업경쟁력간담회에서는 ‘인공지능 로봇 사람의 공진화에 의한 산업력 향상 실현’이란 보고서가 발표됐다. 공진화란 이 모든 주체가 각각 최적화하며 진화해 시스템 전체의 품질이 개선되고 발전하는 사이클을 말한다. 인간은 이 시스템을 관리하고 개발하며 발전시키는 주체로 기능한다.

이렇게 책을 읽어가다 보면 융합을 넘어 빅뱅, 그리고 이로 인해 경계성이 모호해지기까지 하는 ‘빅뱅 블러(Blur)’의 시대가 왔음을 절감하게 되는데, 정서는 안정쪽으로 옮겨가게 된다. 논리적인 설명과 근거 제시로 인한 것이다.

책을 소화하는 팁 가운데 하나는 다른 정보 처리에도 바쁜 시대에 그럼 뭐가 핵심이냐를 찾는게 아니겠는가. 에필로그에 일부 그 팁이 숨어 있다.

“읽지 않는 책장의 책은 커피잔 받침만 못하고, 활용하지 않은 에버노트의 정보들과 페이스북의 저장된 포스팅은 바탕화면 휴지통 속 파일보다 못하다...(중략) 자신의 관점을 정리하고 공유할 수 있는 퍼스널 미디어가 중요하며 SNS는 정보 수집과 저장, 관련 의견을 나누며 재활용하기 위한 최적의 도구다”

“융합보다 중요한 것은 융화(Harmony)와 변환 능력(Transformation Ability)이다.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융통성 있게 주변 학문, 비즈니스, 네트워크, 무엇보다 사람들과 융화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변환 능력을 활용해 새로운 분야로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100세 시대에 하나의 직업으로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에필로그만 읽으면 불안은 다 가시지 않을 것이다. 책의 ‘알고리즘’이 그렇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재명, '위증교사 1심 무죄'..."죽이는 정치 말고 살리는 정치 해야"
  • "여보! 부모님 폰에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해드려야겠어요" [경제한줌]
  • 갖고 싶은 생애 첫차 물어보니…"1000만 원대 SUV 원해요" [데이터클립]
  • 농심 3세 신상열 상무, 전무로 승진…미래 먹거리 발굴 힘 싣는다
  • ‘아빠’ 정우성, 아이 친모는 문가비…결혼 없는 양육 책임 뒷말 [해시태그]
  • 논란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막후 권력자는 당선인 아들
  • 국민연금, 삼성전자 10조 ‘증발’ vs SK하이닉스 1조 ‘증가’
  • "권리 없이 책임만" 꼬여가는 코인 과세…트럭·1인 시위 ‘저항 격화’
  • 오늘의 상승종목

  • 11.2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005,000
    • +1.49%
    • 이더리움
    • 4,810,000
    • +5.58%
    • 비트코인 캐시
    • 718,000
    • +7.32%
    • 리플
    • 2,026
    • +10.35%
    • 솔라나
    • 346,700
    • +3.43%
    • 에이다
    • 1,429
    • +7.12%
    • 이오스
    • 1,161
    • +3.66%
    • 트론
    • 291
    • +4.3%
    • 스텔라루멘
    • 708
    • -0.98%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900
    • +5.9%
    • 체인링크
    • 25,890
    • +14.76%
    • 샌드박스
    • 1,033
    • +26.1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