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8월 17일 피에르 드 페르마-확률론 창안한 프랑스의 ‘변호사 수학자’

입력 2016-08-1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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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미래설계연구원 연구위원

“페르마는 현대 수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대수학과 확률론을 창안하였으며 미분학과 해석기하학의 기초를 닦았다.” 일본의 저명한 수학자 야노 겐타로(矢野健太郞)가 자신의 저서 ‘위대한 수학자들’에서 말했듯 피에르 드 페르마(1601.8.17~1665.1.12)는 수학사에 길이 남을 혁혁한 업적을 남긴 프랑스의 수학자, 변호사다.

그는 원래 오를레앙대 법학과를 졸업(1626년)한 법학도였다. 그런데 그리스 수학자 아폴로니오스(BC 262?~BC 200?)의 ‘원뿔곡선론’ 등의 글을 본 뒤 취미로 수학을 배웠고, 그러다가 본격적인 수학자가 됐다.

그는 대단한 증명을 해냈을 때에도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게 싫다”며 그 내용을 공표하지 않았다. 수학과 관련해 남긴 기록은 지인들과 내기로 문제를 내고 풀기 위해 주고받은 서신, 프랑스 수학자 블레즈 파스칼과 교환한 서신, 그리스 수학자 디오판토스의 책을 보며 여백에 남긴 글 등 소수에 불과하다.

업적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것은 페르마의 원리(빛이 지나는 경로는 두 점을 잇는 경로 중 지나는 시간을 가장 짧게 하는 경로를 택한다)다. 또 페르마의 소정리(p가 소수일 때 {1, …, p-1}의 원소인 모든 a에 대해 a의 {p-1}승=1 mod p를 만족한다)도 제시했는데, 나중에 스위스 수학자 레온하르트 오일러가 증명했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n이 2보다 큰 정수일 때, 방정식 x의 n승+y의 n승=z의 n승이 성립한다) 역시 영국 수학자 앤드루 와일스에 의해 증명됐다.

페르마는 1631년 툴루즈 청원위원에 선출됐으며 이후 귀족 지위를 표시하기 위해 성에 ‘드(de)’를 넣었다. 34년간 지방의회 의원 등 공직생활을 해 당대의 많은 사람들이 그가 대단한 수학자라는 걸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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