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섭 중기청장 "대기업 임금 인상 자제 필요"

입력 2016-08-23 16:5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인근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자들에게 중소기업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중소기업청)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인근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자들에게 중소기업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중소기업청)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결국 대기업이 임금 인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주영섭<사진> 중소기업청장이 임금 인상에 나서고 있는 대기업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국내 대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지나치게 임금을 많이 받고 있어 중소기업과의 임금격차를 줄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주 청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인근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잘 사는 나라와 못 사는 나라의 차이, 각 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을 고려하면 국내 중소기업 임금도 중국과 일본보다 높다"며 "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 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중기청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의 임금수준은 약 62%다. 비정규직을 포함하면 약 40%라는 임금격차는 더 커진다. 문제는 글로벌 기업들의 수준을 뛰어넘으며 나날이 오르고 있는 국내 대기업 임금 체계라는 게 주 청장의 지적이다.

그는 "국내 대기업의 경우 현대자동차 급여가 일본 도요타보다 15% 높고, 요즘 조선업이 문제라 하지만 현대중공업 임금도 일본 대표 조선소보다도 약 15~20% 높은 편"이라며 "중소기업도 열심히 노력해 회사에 수익성 높여 급여를 높일 필요성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대기업들이 국내 상황상 지나치게 임금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금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 대기업 임금에 대한 자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 청장은 이 문제가 단순히 중소기업만을 배려하는 차원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그는 "대기업이 스스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선 임금 상승에 대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야 할 것"이라며 "대기업이 이런 기준을 맞춰주면서 유지한다면 그 사이 중소기업들이 노력해 임금을 올려가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 청장의 발언은 민간 경제단체인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지난 6월 열린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주장한 "대기업들은 5년간 임금 동결을 해야 한다"는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주 청장은 또 단기적으로 주식선택매수권(스톡옵션) 부여해 중소기업들의 성장 잠재력을 직원들과 공유하는 방식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만 봐도 MIT, 하버드, 스탠포드 등 유명 대학 학생들은 대기업을 가지 않고 기회가 많은 스타트업을 찾는다"며 "미래 잠재력을 공유할 수 있도록 스톡옵션을 나눠주는 등의 문화를 만들어 성공사례들을 확산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비트코인, 10만 달러 못 넘어선 채 급락…투심 위축 [Bit코인]
  • 삼성 사장단 인사… 전영현 부회장 메모리사업부장 겸임ㆍ파운드리사업부장에 한진만
  • 서울 폭설로 도로 통제…북악산로ㆍ감청동길ㆍ인왕산길ㆍ감사원길
  • 단독 삼성화재, 반려동물 서비스 재시동 건다
  • 美ㆍ中 빅테크 거센 자본공세…설 자리 잃어가는 韓기업[韓 ICT, 진짜 위기다上]
  • 재산 갈등이 소송전으로 비화…남보다 못한 가족들 [서초동 MSG]
  • 트럼프 관세 위협에… 멕시코 간 우리 기업들, 대응책 고심
  • 韓 시장 노리는 BYD 씰·아토3·돌핀 만나보니…국내 모델 대항마 가능할까 [모빌리티]
  • 오늘의 상승종목

  • 11.27 12:24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9,583,000
    • -1.28%
    • 이더리움
    • 4,685,000
    • -1.68%
    • 비트코인 캐시
    • 689,500
    • -0.51%
    • 리플
    • 1,910
    • -4.55%
    • 솔라나
    • 324,500
    • -1.46%
    • 에이다
    • 1,315
    • -2.38%
    • 이오스
    • 1,097
    • -3.69%
    • 트론
    • 273
    • -0.73%
    • 스텔라루멘
    • 595
    • -1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150
    • -1.92%
    • 체인링크
    • 24,210
    • -0.62%
    • 샌드박스
    • 821
    • -10.4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