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신입사원 '멘토링' 강화... 조기적응ㆍ우수직원 이탈 방지

입력 2007-08-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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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 배치 후 평균 3∼4개월 실시... 직무에서 인성·조직 문화까지 전수

재계가 우수 신입사원의 이탈 방지와 조기 적응을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멘토링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20일 재계와 리크루팅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을 비롯해 중견·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신입사원을 빠르게 적응시켜 원만한 조직생활을 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 각 부서 배치 후 3∼4개월 가량 전담 멘토를 지정, 업무 수행 및 조직생활에 대한 지도 및 조언과 함께 고충상담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우수한 신입사원을 선발했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회사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가 있다"며 "우수사원 확보와 후배에 대한 애정 등 복합적 이유로 인해 멘토링 제도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6일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신입사원의 업무적응기간이 평균 5.4개월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또한 신입사원 10명 중 3명은 입사 후 1년 이내에 퇴사하는 것으로 조사돼 신입사원에 대한인사관리가 기업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리크루팅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1년 내 퇴사율이 18.6%로 중견(22.5%)·중소(35.3%)에 비해 나은 상황이다"며 "하지만 최근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신입사원 이탈방지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2003년부터 '멘토링 제도'를 도입, 신입사원들이 부서에 배치되고 난 후 6개월 가량 직장 선배가 신입직원들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신입직원 1인당 1명의 멘토를 지정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인원규모에 따라 신입 2∼3명 당 선배 1명을 임명하기도 한다"며 "멘토들은 ▲업무수행 및 조직생활 지도·조언 ▲정기적 면담 통해 고충사항 처리 ▲신입지원 관찰 및 기록 유지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멘토링 제도 운영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신입직원의 직무적성을 발견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05년부터 자체적으로 멘토링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신입직원들은 입사 후 OJT(On the-Job Training; 직장 내 훈련)를 마치고 부서배치 후 3개월 동안 멘토를 지정해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SK네트웍스의 경우 '또띠'(TorTee: Mentor+Mentee의 뒷 글자를 따서 합성)라는 멘토링 제도의 별도 명칭을 정할 만큼 동 제도에 대해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특히 자사의 경우 신입사원의 조직 조기 적응 및 정착뿐만 아니라 멘토 역할을 하는 기존 선배직원들의 서번트 리더십을 함양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SK네트웍스는 공동취미활동·정기/비정기 모임 등의 오프라인 활동과 멘토링 CoP의 온라인 멘토링 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회사의 조직개발팀과 각 부서별로 제도운영과 활동비 등을 측면지원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금호산업·금호석유화학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멘토링 제도를 시행 중이다.

대우건설의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편입되기 이전인 2005년부터 멘토링 제도를 시행했으며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산업은 각각 2004년·2005년부터 동 제도를 시행 중이다.

그룹 공채를 통해 선발된 신입사원들은 그룹공채 교육(1개월)과 각 계열사 교육(2주일)을 받은 후 부서를 배치 받으면 해당 팀에서 멘토를 지정, 3∼4개월 가량 멘토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멘토링 기간 중에 근무일지를 함께 작성 후 상담도 하고 일대일로 조직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며 "이같은 제도 시행을 통해 신입사원들의 업무에 대한 신속한 적응을 유도하고 성장 잠재력을 개발시킬 수 있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리크루팅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멘토링 제도'는 신입사원의 이탈 예방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실제 조사결과 이탈예방프로그램 실시 이후 퇴사율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멘토링 제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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