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우수 신입사원의 이탈 방지와 조기 적응을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멘토링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20일 재계와 리크루팅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을 비롯해 중견·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신입사원을 빠르게 적응시켜 원만한 조직생활을 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 각 부서 배치 후 3∼4개월 가량 전담 멘토를 지정, 업무 수행 및 조직생활에 대한 지도 및 조언과 함께 고충상담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우수한 신입사원을 선발했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회사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가 있다"며 "우수사원 확보와 후배에 대한 애정 등 복합적 이유로 인해 멘토링 제도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6일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신입사원의 업무적응기간이 평균 5.4개월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또한 신입사원 10명 중 3명은 입사 후 1년 이내에 퇴사하는 것으로 조사돼 신입사원에 대한인사관리가 기업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리크루팅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1년 내 퇴사율이 18.6%로 중견(22.5%)·중소(35.3%)에 비해 나은 상황이다"며 "하지만 최근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신입사원 이탈방지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2003년부터 '멘토링 제도'를 도입, 신입사원들이 부서에 배치되고 난 후 6개월 가량 직장 선배가 신입직원들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신입직원 1인당 1명의 멘토를 지정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인원규모에 따라 신입 2∼3명 당 선배 1명을 임명하기도 한다"며 "멘토들은 ▲업무수행 및 조직생활 지도·조언 ▲정기적 면담 통해 고충사항 처리 ▲신입지원 관찰 및 기록 유지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멘토링 제도 운영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신입직원의 직무적성을 발견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05년부터 자체적으로 멘토링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신입직원들은 입사 후 OJT(On the-Job Training; 직장 내 훈련)를 마치고 부서배치 후 3개월 동안 멘토를 지정해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SK네트웍스의 경우 '또띠'(TorTee: Mentor+Mentee의 뒷 글자를 따서 합성)라는 멘토링 제도의 별도 명칭을 정할 만큼 동 제도에 대해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특히 자사의 경우 신입사원의 조직 조기 적응 및 정착뿐만 아니라 멘토 역할을 하는 기존 선배직원들의 서번트 리더십을 함양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SK네트웍스는 공동취미활동·정기/비정기 모임 등의 오프라인 활동과 멘토링 CoP의 온라인 멘토링 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회사의 조직개발팀과 각 부서별로 제도운영과 활동비 등을 측면지원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금호산업·금호석유화학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멘토링 제도를 시행 중이다.
대우건설의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편입되기 이전인 2005년부터 멘토링 제도를 시행했으며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산업은 각각 2004년·2005년부터 동 제도를 시행 중이다.
그룹 공채를 통해 선발된 신입사원들은 그룹공채 교육(1개월)과 각 계열사 교육(2주일)을 받은 후 부서를 배치 받으면 해당 팀에서 멘토를 지정, 3∼4개월 가량 멘토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멘토링 기간 중에 근무일지를 함께 작성 후 상담도 하고 일대일로 조직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며 "이같은 제도 시행을 통해 신입사원들의 업무에 대한 신속한 적응을 유도하고 성장 잠재력을 개발시킬 수 있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리크루팅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멘토링 제도'는 신입사원의 이탈 예방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실제 조사결과 이탈예방프로그램 실시 이후 퇴사율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멘토링 제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