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의 외국채권 투자잔액 증가폭이 올해 2분기(4~6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관들이 올해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묻는 국민 찬반 투표를 앞두고 안전자산 투자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ㆍ보험사ㆍ외국환은행ㆍ증권사 등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1485억9000만 달러로 전 분기 말 대비 120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 중 해외 외환증권 투자잔액은 사상 최대치다. 해당 수치는 2013년 2분기 말 669억4000만 달러 이후 매 분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2분기 투자잔액 증가규모는 전 분기의 150억4000억 달러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100억 달러를 웃도는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2분기 기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가 늘어난 것은 이들이 채권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종목별로 보면 채권은 1분기(1~3월) 말 591억4000만 달러에서 2분기 말 682억9000만 달러로 91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이전 최고 증가폭이었던 전 분기의 87억4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외국채권 투자잔액 증가는 보험사가 이끌었다. 보험사의 외화채권 투자잔액은 2분기 49억1000만 달러 증가하면서 전체 증가분의 54%를 차지했다.
이밖에 기관의 코리안 페이퍼(국내 기관이 해외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증권) 투자잔액은 1분기 말 353억8000만 달러에서 2분기 말 377억3000만 달러로 23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