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의 12월 결산법인(은행·금융지주사 제외) 중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이상 예상 기업은 32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3곳보다 9곳이 늘어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 기업 수는 매년 증가세를 나타냈다. 2013년 19곳에서 2014년 22곳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곳만 늘었지만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글로벌 경기 부진과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에도 기업들은 원가 절감과 체질 개선 등에 나서며 올 상반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1조 클럽 예상 기업 수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수출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전통적인 수출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 등은 올해도 역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또한 저유가 기조 속에 SK이노베이션과 S-Oil 등 정유사들이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1조 클럽에 포함됐다.
이외에 눈에 띄는 곳은 효성과 현대건설이다. 지난해 1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서 놓쳤던 효성과 현대건설은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효성의 경우 주력사업인 섬유와 소재는 물론이고 화학, 건설까지 고르게 성장하며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을 무난하게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도 신규 수주에 적극 나서며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물류대란에 따른 수출운임 상승으로 기업 실적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 제조업을 기준으로 운송 관련 비용은 매출액의 1%, 영업이익의 17.4%에 이른다”며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73%가 바다를 통해 운반되고 있어 해상운임 상승이 기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