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실질 개인소비지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8월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이 0%로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개인소득 증가율도 0.2%로 지난 7월보다 0.2%포인트 감소해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물가상승분을 감안한 실질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0.1%로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개인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0% 정도다. 지난 2분기에는 개인소비지출 증가가 GDP 성장을 주도했다.
소비지출이 둔화됐는데도 지난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대비 1.0% 올랐고 핵심 PCE 물가지수는 1.7% 상승했다. 핵심PCE 물가지수는 전체 PCE 물가지수에서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한 통계치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물가 동향을 판단하는데 이용하는 핵심지표다. 연준은 연 물가 목표치를 2%로 잡고 있다.
지난 7월의 PCE 물가지수와 핵심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각각 0.8%와 1.6%였다. 지난 7월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당초 발표치 0.9%에서 0.8%로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PCE와 핵심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함께 높아져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경제전문 CNBC방송은 실질 개인 소비지출 감소와 소득 증가 둔화로 인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보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선물 가격에 반영된 연내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52%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