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장세, 단기적으로 'N'자형 종목이 유리

입력 2007-09-0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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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자형 업종, 길게는 3분기 실적 발표까지 조정 가능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국내 증시가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미 연준의 재할인율 인하 이후 글로벌 증시와의 동조화가 주된 이유이나 무엇보다 국내 내부적인 모멘텀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발표된 국내 경제지표의 개선이 강한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증거라며 특히, 주초 발표된 국내 8월 수출동향을 보면 최근 장세의 특징인 '업종별 수익률 차별화'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산자부가 발표한 8월 지역별 수출동향을 보면 국내 수출증가율은 중국(12.9%), EU(26.2%), 중동(56.8%), 미국(3.3%), 일본(-10.8%)의 증감을 기록했다.

'N'자형의 상승을 보인 업종은 중국·EU·중동 등에 수출비중이 높았던 반면 'L'자형의 약세를 보인 업종은 미국 등에 대한 수출비중이 높은 점을 보였다.

현대증권은 이러한 N자형의 강한 상승을 보여준 업종(철강·화학·건설·조선)과 L자형의 약세를 보인 업종(IT·자동차)의 수익률 차이는 결국 지역별 '경기의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업종별 수익률 차별화의 지속성 여부는 지역별 경기의 차이가 계속 커질 것인지, 줄어들 것인지에 대한 문제"라며 "더 쉽게 말하면 미국 경제의 회복 강도로 요약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미 연준의 금리인하 여부가 증시의 최대 관건으로 부각되고 있어 오는 18일 FOMC를 앞둔 상황에서 이번주 후반 발표될 '고용지표'가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여부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리란 설명이다.

그는 고용부문이 상당부문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을 보이면 그만큼 미국 경기의 회복 역시 빨라질 가능성이 크며, 그러한 가운데 인플레를 유발하지 않을 한도내에서 적절한 금리인하는 미 경기 회복 속도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 연구원은 "최근 미국 경기의 영향력에 좌우되는 L자형 업종의 반전여부 역시 고용지표와 함께 다가올 FOMC를 분기점으로 영향받을 것"이라며 "다소 기간이 길어진다면 3분기 실적이 발표될 시기까지 좀 더 조정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주도주는 명백히 N자형 업종으로 단기 수익률 확보를 위해서는 N자형 종목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며 "조정이 나온다고 해도 역시 주도주 매매가 단기적으로 좀 더 유리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급상 PR 매수차익잔고가 단기에 급증했고 다음주 옵션만기와 고용지표라는 큰 이슈가 기다리고 있어 조정에 대한 경계도 해야 할 것으로, 자신이 없다면 다소 쉬어가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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