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사물인터넷계의 구글이 되자

입력 2016-10-19 10:48 수정 2016-10-1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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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우 SK텔레콤 매니저

▲정덕우 SK텔레콤 매니저
▲정덕우 SK텔레콤 매니저
2002년 사회 초년생 시절, 친하게 지내는 직장선배의 자리에 해외 토픽 기사가 스크랩돼 있었다. 베테랑 IT 엔지니어였던 선배에게 기사에 대해 물어보니 당시 실리콘밸리에서 뜨는 인터넷 검색엔진 기업이라고 했다. 이름을 확인해 보니 ‘구글’이었다. 그때의 구글과 지금의 구글을 비교해 보면 무어의 법칙(기술의 발전이 가속도를 가지고 증가한다는 것)이 떠오른다.

사물과 사물, 사물과 인간이 촘촘히 연결망을 가지게 되면 무어의 법칙은 한 산업과 기술 분야를 넘어 사회 전체로 확산될 것이다. 모든 도로 인프라, 자동차 그리고 운전자가 실시간 인터넷으로 연결되면 전체 도로의 차량 흐름을 최적화할 뿐 아니라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 교통 수요를 예측하고 도로 인프라 및 자동차 생산 자체를 최적화할 수 있다. 현재 전력망에 연결된 사물들(빌딩, 공장, 가전기기 등)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 보고하고 제어할 수 있다면 30% 이상의 전력 효율성을 가져와 전력 인프라의 혁신이 이뤄질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이 각 산업으로 확산돼 공장 인프라 및 생산 장비 등이 서로 실시간 데이터를 주고받으면 과거 2·3차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생산성 혁신이 이뤄질 것이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국가 전략 목표가 될 것이다.

현재 사물인터넷의 확산은 초기 단계이며 산업별로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사물데이터를 어떻게 값싸게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인가? 반도체와 통신기술은 무어의 법칙처럼 폭발적으로 발전했지만 배터리 기술은 물리적 한계 때문에 발전이 정체돼 있다.

우리 회사는 지능형 무전원 무선 센서 네트워크 기술 인프라를 적용해 산업 사물인터넷(IoT)에 특화된 다양한 사물 데이터(진동 및 전류)를 자동 수집, 분석하는 IoT 솔루션을 개발했다. 앞으로 이를 다양한 산업 영역에 적용·확산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IoT 인프라, 플랫폼, 솔루션의 3가지 축이 무어의 법칙처럼 선순환 구조를 가지면서 사업, 기술 발전을 견인할 때 우리 회사는 사물인터넷 업계의 구글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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