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7년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이 깊어졌다. 4분기에도 4000억 원대 적자를 낼 것으로 관측되면서, 올해 누적 적자는 1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8일 LG전자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액 2조5170억 원, 영업손실 4364억 원을 기록하며 6분기 연속 적자 행진 중이다. 이는 2010년 3분기(-3029억 원)를 낸 이후 최대 적자 폭이다. 3분기까지 누적적자는 7921억 원에 달한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지난 3월 출시한 ‘G5’의 실패다. 여파는 3분기까지 이어지며 점유율 하락과 재고 부담까지 안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강도 높은 사업구조 개편과 일회성 비용을 감소시키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윤부현 LG전자 MC기획관리FD 담당(전무)는 “올 하반기 단기적인 성과 개선을 위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체질 개선을 개선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력구조 개선이나 감축에 국한되지 않고 플랫폼과 모델을 어떻게 정리할지, 유통구조 합리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사업도 프리미엄·보급형 투트랙 전략을 채택한다. G5의 부진 여파가 큰 만큼 내년 초 선보일 차기작 ‘G6’는 모듈형 디자인을 채택하지 않는다. 윤 전무는 “물량 확대를 통해 고정비를 분산시킬 수 있으므로 내년에도 투트랙 전략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며 “프리미엄 모델의 경우 모델을 더 정예화시키고, 모델 간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사업구조 개선 노력과 신작 V20과 보급형 스마트폰 X·K시리즈의 판매량 호조에도 불구하고 4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미래에셋대우증권 박원재 연구원은 “G5 판매 부진과 V20도 대규모 판매 모델이 아니기에 올해 1조 원 이상의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미래를 위한 준비보다는 손실 폭 감소를 위한 방어적인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