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래 먹거리 ‘B2B’ 시장에 달렸다

입력 2016-10-31 15:20 수정 2016-11-0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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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글로벌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를 상대하는 B2C 사업이 정체기로 접어들면서 B2B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단일 제품 사상 처음으로 유럽에 현지 기업을 공략할 별도 법인을 출범할 예정이고, B2B 공략을 위한 맞춤형 인수ㆍ합병(M&A)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유럽 지역 17개국에 산재해 있던 에어컨 판매 조직을 통합한 생활가전사업부 산하 별도 법인(SEACE, Samsung Electronics Air Conditioner Europe)을 출범한다.

회사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단일 품목에 대한 전문 판매 법인 설립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별도 법인 운영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 시스템에어컨 관련 △우수 인력 확보 △전문유통 개척 △현지 맞춤형 상품기획과 기술 지원 △서비스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에어컨으로 대표되는 B2B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6’에서 “B2B 사업을 생활가전의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미국 럭셔리 가전업체 데이코(Dacor)를 인수했다. 주택과 부동산 등 럭셔리 가전 중요도가 큰 B2B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생활가전 시장은 연 평균 4% 성장을 하며 2020년까지 약 30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 주택과 부동산 관련 시장은 이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 가격이 2만 달러를 넘는 레인지ㆍ오븐ㆍ쿡톱ㆍ후드ㆍ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된 럭셔리 패키지는 주택가치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어 시장에서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모바일 분야 역시 B2B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의 모바일 보안ㆍ데이터 소프트웨어(SW) 업체 ‘타키온’을 인수했다. 미국 모바일 보안 기업 카프리카에서 분사한 타키온은 기업용 스마트폰의 보안을 책임지는 SW를 개발한다.

삼성전자는 타키온이 기존에 확보한 고객을 이어받는다. 또 삼성전자 자체 모바일 보안 체제인 ‘녹스’에 타키온 솔루션을 결합, 강력한 데이터 보안이 필수인 B2B 모바일 시장 주도권을 가져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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