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유가증권 시장(코스피) 상장기업은 허리를 졸라맸다면 코스닥 시장 상장기업은 외형 확대가 두드러지는 등 서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상장기업의 경우 외형이 축소된 반면 비용절감을 통해 이익은 오히려 늘어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 반대로 코스닥 기업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15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11개사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누적(1월~9월) 매출액은 1186조274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49% 줄었다.
반면 같은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91조9621억원으로 전년보다 11.67% 늘었고 순이익도 68조3671억원으로 10.79% 증가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7.75%와 5.76%로 각각 0.84%포인트, 0.59%포인트 상승했다. 즉 기업이 1000원어치를 팔아 77.5원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올해 들어 유가 및 원자재 하락과 더불어 불필요한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은 개선됐다. 하지만 저성장에 따른 매출액 감소로 외형은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511개사 중 428곳(83.76%)이 순이익을 냈고 83곳(16.24%)은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를 낸 기업 중에 흑자전환 업체는 55곳이며 반대로 적자를 기록한 기업 중 적자전환한 기업은 39곳이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 성장에 비해 이익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면서 실익 없는 몸집 키우기에 치중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683개사를 대상으로 3분기 결산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99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4.19% 늘어난 반면, 순이익은 13.39% 감소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57%로 전년 동기 대비 0.05%포인트 감소했다. 매출 1000원당 영업이익이 55.7원인 셈이다. 매출액 순이익률은 3.42%로 같은 기간 0.73%포인트 줄었다.
별도기준으로 봐도 이익은 하락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78조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0.57%, 13.25%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IT업종 373개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6%, 48.59% 감소했다. 비 IT업종 564개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6%, 11.77% 증가했다.
건설ㆍ제조ㆍ기타서비스ㆍ유통서비스의 매출 및 순이익은 모두 증가했으며 제약업종의 매출 및 순이익도 각각 10.92%, 38.10% 증가했다. 오락, 문화ㆍ1차산업은 매출이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감소했다. 금융ㆍ전기가스수도업종은 매출,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흑자ㆍ적자 기업 현황에서는 분석대상기업 683사 중 472사(69.10%)가 올해 3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반면, 211사(30.90%)는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