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초콜릿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제과업체들이 후끈한 마케팅 전개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히트를 쳤던 카카오 함량이 높은 '하이 카카오'제품의 큰 인기에 힘입어 제과업계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판촉 활동을 강화하는 등 올해 역시 카카오 열풍은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초콜릿 시장 점유율 1위인 롯데제과는 지난해 8월 '드림 카카오'를 내놓고 초콜릿 시장에 하이카카오 바람을 일으켰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이 제품이 기존 초콜릿보다 폴리페놀 성분이 다량 함유된 카카오가 2~3배 이상 들어 있다는 점을 부각, 큰 인기몰이를 하자 출시 5개월만에 월 매출 100억원을 올렸다.
이에 힘입어 다른 제과업체들도 하이 카카오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비슷한 형태의 '美카카오'를 내놓고, 올해 2월엔 해태제과가 '秀카카오'를, 크라운제과가 '웰카카오'를 선보였다. 이 때문에 매년 5% 안팎의 신장세를 유지하던 초콜릿 시장은 지난해 10% 이상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트렌스 지방 논란 등으로 과자 시장 전체가 위축된 가운데 '카카오 열풍'이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카카오 열풍을 이어나가기 위해 제과업체들은 마케팅을 강화했다.
롯데제과는 완벽한 제품 공급을 위해 판매 운송전략 및 광고판촉 활동에 나섰다. 외부 열과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초콜릿 상자를 두꺼운 스치로폼으로 설계하고, 초콜릿을 운반하는 모든 영업차량에 에어컨을 설치했다. TV광고도 새롭게 제작하고 패키지 디자인도 보완, 카카오 함량을 표시한 56, 72 등의 숫자를 금장라벨로 새롭게 꾸몄다.
오리온은 올 가을, 새로운 카카오 제품을 선보이고 TV광고 진행을 시작했다. 오리온은 지난달 말, 두께 0.45cm의
판형 카카오 제품 '투유 오후의 휴식'을 출시했다. 오리온에 따르면 둥근 모양의 기존 카카오 제품과는 달리 날씬한 모양으로 20~30대 여성을 겨냥한 것으로, 오렌지와 브랜디가 함유돼 상큼한 맛을 더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美카카오' 출시로 한 때 25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액을 올린데 이어 이번 신제품으로 또다시 카카오 열풍에 불을 댕길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