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오전 3시 10분께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주 프크라얀에서 열차가 탈선해 최소 119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
인도에서 2010년 웨스트벵갈 주에서 열차 충돌로 146명이 사망한 이후 최대 참사가 일어났다고 CNN등이 보도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19명이며, 부상자는 최소 150여 명이다. 확인된 부상자 가운데 72명 이상이 중상이다.
사고 열차는 인도 동북부 파트나 시와 중부 인도르 시 사이 1360㎞ 구간을 27시간 동안 달리는 장거리 열차 ‘트나-인도르 특급’이다. 23량짜리 열차의 객차 14량이 탈선한 것으로, 탈선 당시 승객 대부분은 취침 중이었다. 사상자 대부분은 뒤집혀 심하게 파손된 엔진 근처 객차 2량 안에 있었다.
칸퍼 나가르 지역의 자키 아메드 경감은 “최소한 사망자 120명, 부상자는 200명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직 수 백 명의 승객들이 탈선된 기차 안에 갇혀 있어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 의료진, 국가재난 대응군(NDRF) 등은 현장에서 구조 작업 중이다. 이들은 가스 절단기, 크레인 등 중장비를 이용해 조심스럽게 훼손된 열차를 뚫고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열차 회사의 프라탑 라이 책임자는 “우리는 온 힘을 다해 구조작업을 하고 있지만 금속으로 된 객차를 절단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 BBC 방송은 구조 대원들이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일부 생존자를 기차 밖으로 구조했다고 전했다.
아직 정확한 탈선 원인과 탑승객 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수레시 프라부 인도 철도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정부는 탈선 원인을 조사해 사고책임자에게 가능한 한 가장 엄격한 조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사고 후“파트나-인도르 특급 열차 탈선 사고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해 비통한 심정이다”라며 조의를 표했다.
인도에서 기차는 매일 2000만 명 넘게 이용하는 주요 장거리 이동 수단이지만, 예산 부족으로 관리가 부실하고 시설이 낙후돼 이 같은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2012년 인도 정부는 매년 1만5000명의 사람이 기차사고로 사망한다고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