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암 발병에 관한 통계를 조사한 결과, 암발병률이 지역별로 많게는 15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는 이같은 내용의 시군구별 암발생통계와 발생지도를 22일 국내 최초로 발표했다.
시군구별 암사망통계는 2005년부터 통계청을 통해 발표하고 있었으나, 시군구별 암발생통계가 발표된 것은 1999년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이 시작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남녀 모두에서 갑상선암의 지역 간 격차가 가장 컸으며, 여자의 경우 2009년 이후 많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위암, 대장암, 폐암의 지역 간 격차는 작았다.
암종별로 지역별 특이점을 살펴보면, 갑상선암은 전남, 대장암은 대전시와 충청도, 폐암은 전남경북충북,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서울 강남서초, 경기 성남 분당에서 높게 나타나며, 위암은 충청경상전라의 경계지역, 간암은 경북 울릉군과 경남전남의 남부지역, 담낭‧기타 담도암은 낙동강 유역 인근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암발생률 추세를 살펴보면 시군구와 전국 단위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남녀 모두에서 갑상선암과 대장암은 전국적으로 암발생률이 증가했다. 이에 반해 남자 위암, 폐암, 간암의 암발생률은 감소추세를 보였으며, 남자 전립선암과, 여자 폐암, 유방암의 암발생률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역별 발병률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전립선암과 담낭‧기타 담도암. 전립선암의 경우 서울 강남‧서초 지역과 경기 분당 지역의 발병률이 높았는데, 중앙암등록본부 측은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아 의료이용률에 따른 검진율과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립선암은 과다한 붉은 육류 섭취와 관련이 있다고도 알려져 있다.
담낭‧기타 담도암의 경우 낙동강 유역을 따라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남자의 경우 경상남도 함안군, 여자의 경우 부산시 강서구에서 발생률이 높았다. 이는 낙동강 인근 지역이 민물고기를 생식하는 습관으로 인해 간흡충증 유병률이 높기 때문으로 해석되지만, 부산시 강서구의 경우 민물고기 생식과는 거리가 멀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군구별 암발생통계 국가통계포털(kosis.kr)을 통해 자료를 공개해 누구든지 열람‧분석‧연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