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프타 협상 속도 낸다…글로벌 기업들 비상

입력 2017-02-03 09:03 수정 2017-02-0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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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비상에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방의회 의원들과 만나 “1990년대 서명한 무역협정이 노동자들에게 재앙이 됐다”며 “변해야 한다”고 재협상 의지를 밝혔다. 또 “그 변화는 ‘새로운 NAFTA’, ‘NAFTA의 혁신’을 뜻한다”며 “가능한 한 속도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이 있기 하루 전 멕시코 정부는 NATFA 재협상을 위해 민간 업계와 90일간 협의 기간을 갖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이에 응답해 “우리는 90일이나 생각할 시간이 있다”며 멕시코 정부의 방침을 인정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NAFTA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3개국이 무관세 등 광범위한 자유무역 추진을 위해 1992년 체결한 협정이다. 1994년 1월 1일자로 발효된 이후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NATFA의 ‘공정’을 강조했다. 그는 의원들에게 “NAFTA 약어에 ‘F’를 추가하고 싶다”며 “자유롭기만 한 게 아닌 공정한 무역을 만들고 싶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2014년 기준 미국의 대(對) 멕시코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689억3000만 달러(약 79조 원)에 달한다.

멕시코 정부는 NAFTA 재협상이 5월께 본격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경제부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에 나프타 재협상 방침을 의회에 통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5월 초를 재협상 시기로 꼽았다. 멕시코 수출의 80%가 미국으로 향하는 상황에서 NAFTA 재협상이 본격화되면 멕시코에 공장을 둔 글로벌 기업들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 기업들이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는 NAFTA 틀이 바뀌면 그에 맞춰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2일 “도요타는 미국에서 생산을 많이 하고 있으며 현지 공급망도 육성해왔다”며 “지금까지 NAFTA의 틀 안에서 노력해왔지만 규칙이 바뀐다면 그에 맞출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독일 자동차 제조사 다임러는 NAFTA가 계속 존재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임러의 디터 제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NAFTA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목소리를 냈다. 다임러 매출의 3분의 1이 NAFTA 체결 지역에서 나온다.

한편 멕시코 공장에서 철수해 미국으로 가게 되면 기업들은 인건비 상승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밖에 없다. 국경세를 부과하는 등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물건의 관세가 높아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미국의 와인업체 콘스텔레이션은 “NAFTA 재협상으로 관세율이 높아지면 제품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며 “이는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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