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달러 베팅 날릴 판…중국 경기 둔화에 창고·산업단지 수요 뚝

입력 2024-06-26 17:1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글로벌 기관투자자, 10년간 중국 상업용 부동산에 1000억 달러 투자
동·북부 물류 부동산 공실률 20% 육박
전자상거래 성장세·무역 둔화 등 영향

▲중국 산업용 부동산 관련 투자 추이. 노란색=국내, 검은색=해외. 출처 블룸버그
▲중국 산업용 부동산 관련 투자 추이. 노란색=국내, 검은색=해외. 출처 블룸버그
중국에서 한때 국제 투자자들을 대거 끌어들였던 창고와 산업단지가 예상치 못한 수요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MSCI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스의 데이터를 인용해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지난 10년간 창고, 산업용 빌딩, 고층 오피스 빌딩 등 중국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한 돈이 총 1000억 달러(약 138조9500억 원)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전자상거래, 제조업, 식품 저장 등의 장기적 호황을 예상해 물류 거점들이 대거 지어졌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중국 동·북부 지역 물류 부동산의 평균 공실률은 최근 몇 년 새 최고치인 20%에 육박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데이터에 따르면 물류시설이 밀집한 동부의 창고 공실률은 1월 19.2%를 기록했다. 다만 남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상황이 양호해 전국 창고 공실률은 16.5%로 집계됐다.

물류 거점들은 세입자를 잃었고, 건물 소유주들은 임대료를 깎아주거나 임대 기간을 단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중국 상업용 부동산을 소유한 부동산투자신탁(REIT)의 가격이 급락하고 일부 운용사들은 임대료 수입이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제이비어 리 모닝스타 부동산 주식 부문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물류 및 상업용 부동산이 공급과잉상태가 돼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내 전자상거래는 쇼핑객들의 절약 성향이 높아지면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중국 소매판매의 온라인 보급률이 이미 30%로 비교적 높은 것도 배경이다. 또 기업들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자 하는 최종 고객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의 일부를 해외로 이전하는 추세다. 이에 더해 무역 둔화로 중국 본토 내 기업들의 저장 시설 필요성도 감소하고 있다.

중국의 상황은 미국이나 다른 아시아 지역의 물류 시장과 대조적이다. 미국에서는 산업용 부동산과 창고 공실률이 상승한 지역도 있지만 한 자릿수 중반으로 과거 평균을 밑돌고 있다. 임대료 역시 계속 상승 추세다. 한국, 일본 호주에서는 물류시설의 가동률과 임대료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필카부터 네 컷까지…'디토 감성' 추구하는 '포토프레스 세대'[Z탐사대]
  • 신생아 특례대출 기준 완화…9억 원 이하 분양 단지 '눈길'
  • 네이버웹툰, 나스닥 첫날 9.52% 급등…김준구 “아시아 디즈니 목표, 절반 이상 지나”
  • 사잇돌대출 공급액 ‘반토막’…중·저신용자 외면하는 은행
  •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에…'패스트 머니' 투자자 열광
  • 임영웅, 레전드 예능 '삼시세끼' 출격…"7월 중 촬영 예정"
  • '손웅정 사건' 협상 녹취록 공개…"20억 불러요, 최소 5억!"
  • 롯데손보, 새 주인은 외국계?…국내 금융지주 불참
  • 오늘의 상승종목

  • 06.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900,000
    • -0.79%
    • 이더리움
    • 4,778,000
    • -1.38%
    • 비트코인 캐시
    • 539,000
    • -4.43%
    • 리플
    • 669
    • -0.59%
    • 솔라나
    • 200,300
    • -2.1%
    • 에이다
    • 557
    • +1.27%
    • 이오스
    • 814
    • -2.16%
    • 트론
    • 176
    • +2.33%
    • 스텔라루멘
    • 128
    • -2.29%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500
    • -3.85%
    • 체인링크
    • 19,520
    • -3.13%
    • 샌드박스
    • 473
    • -1.0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