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패션브랜드 1월 온라인 매출 급감...노드스트롬의 이유 있는 퇴출

입력 2017-02-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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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이방카 트럼프’의 온라인 매출이 작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 급감했다고 9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슬라이스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온라인 판매에서 이방카 트럼프의 매출 감소세는 뚜렷하다. 올해 1월 매출이 작년 1월에 비해 26% 하락했다. 특히 지난 4분기(2016년 10~12월)에 노드스트롬에서는 작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자포스닷컴과 아마존에서는 각각 43%, 31% 감소했다. 다만 경쟁사인 메이시스닷컴과 블루밍데일닷컴에서는 각각 30%, 9% 증가했다. 이방카 트럼프가 온라인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은 노드스트롬이 1위이며 그 뒤를 메이시스닷컴, 자포스닷컴(아마존 소유), 아마존, 블루밍데일스닷컴이 차례로 잇는다.

미국의 고급 백화점 노드스트롬이 이방카 트럼프의 판매 중단을 선언하고 나서 논란이 있었다. 노드스트롬은 실적 부진을 이유로 더는 이방카 트럼프의 브랜드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는데 단순히 판매 부진 이유를 넘어서 반(反) 트럼프 정서와 이해 상충 문제를 의식해 판매를 중단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 노드스트롬은 반 트럼프 단체가 불매 운동을 벌인 기업 중 하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노드스트롬이 내 딸 이방카를 부당하게 대우하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반발했다. 또 “그녀는 대단한 사람이며 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며 “최악”이라고 비난했다. 백악관까지 나서 불만을 표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정책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대통령의 가족에게 불이익을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번 슬라이스인텔리전스의 발표는 노드스트롬의 판매 중단이 합리적이었음을 뒷받침한다.

작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직후 노드스트롬 웹사이트에서 이방카 트럼프의 판매는 급증했다. 슬라이스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16년 7월 17일 이방카 트럼프의 주간 판매량은 그 전주의 2.5배 늘었다. 당시에는 나머지 4개 사이트에서는 판매되지 않았다.

이방카 트럼프 매출에서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명확치 않다. 다만 노드스트롬의 총 매출 중 21% 이상은 온라인 판매에서 비롯한다. 메이시스는 총 판매의 17%가 온라인에서 나온다.

이방카 트럼프는 현재 20개가 넘는 소매업체와 웹사이트에 납품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방카 트럼프의 연간 총 판매액 예상치를 1억 달러(약 1150억 원) 미만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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