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시간 늘렸는데…주식거래액도 거래세도 ‘거꾸로’

입력 2017-02-1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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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아닌 방향성 부재 원인”

지난해 주식 거래시간을 30분 늘렸지만 기대했던 거래활성화 효과는 여전히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부진에 증권거래에 부과하는 세금수입도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1~15일) 들어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7조40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조7633억 원에 비해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이 크게 위축됐던 2014년 2월 5조5354억 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에도 전년동기(8조3072억 원) 대비 16.7% 감소한 6조9202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 연초 증시는 중국발 급락사태를 겪었던 지난해와 달리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거래대금 위축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는 작년 한국거래소가 증시 거래활성화를 위해 거래시간을 연장했음에도 아직까지도 별 효과가 없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거래소는 지난해 8월 주식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하면서 이론적으로 8% 가량의 거래대금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기대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 지난해 주식시장 거래대금 합계는 2054조 원으로 전년보다 10.3% 줄었다.

이같은 주식거래 부진은 정부가 증권거래에 부과하는 세수감소에서도 확인된다. 기획재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2016회계연도 세입세출’현황을 보면 지난해 걷힌 증권거래세는 4조5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4.3%(2000억 원) 줄었다. 현 정부 들어 증권거래세가 감소세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거래소 측은 ‘최순실 게이트’와 미국 금리인상 등 주로 증시에 부정적 이슈가 많았다는 부분에서 이유를 찾고 있다. 거래시간 연장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지난해 10월에는 정찬우 거래소 이사장이 거래시간 30분 추가연장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의견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거래대금 부진은 거래시간이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증시 방향성 부재와 자금의 단기 부동화 지속, 시가총액 회전율의 추세적 하락 등에 기인한다”면서 “애초에 거래시간과 상관관계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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