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토교통부와 수입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증을 완료한 테슬라가 국내 통신 분야 협력사로 KT를 낙점했다. 테슬라 전기차는 스마트폰처럼 무선 인터넷에 상시 연결돼 달리는 스마트폰으로 불린다. 특히 차량 내 장착된 17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인터넷, 내비게이션, 동영상 시청 등이 가능한 텔레매틱스 시스템(인포테인먼트 포함)을 탑재했다. 텔레매틱스를 작동하려면 통신망을 활용해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한다.
때문에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국내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통신사들과 물밑 접촉을 진행해왔다. 애초 KT가 협력사로 선택될 것이 유력했지만, 협상이 결렬됐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면서 베일에 싸였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이미 현대차와 벤츠에 통신망을 제공하고 있고, 전기차 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 등을 고려해 KT를 통신 분야 협력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기업 간 비밀유지협약(NDA)을 맺은 만큼 테슬라가 공식적으로 밝히기 전까지는 양측 모두 함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T가 추진하는 전기차 충전소 사업이 핵심 변수로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KT 계열사인 KT링커스는 전국에 있는 공중전화부스 총 2만 8000여 개를 전기차 충전소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중장기 계획도 공개한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업과 기업 간 협약이라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도 “테슬라가 이미 전자, 통신 업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업체들과 손을 잡은 것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테슬라와의 협력을 앞세워 커넥티드카 사업을 선도할 방침이다.
KT는 앞서 벤츠와 커넥티드카 분야 협력을 맺고 올 하반기 중으로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를 출시한다.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는 차량에 탑재된 무선 시스템을 통해 인터넷으로 운전자와 차량, 서비스 센터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 100% 롱텀에볼루션(LTE)의 국내 통신망과 지도 소스는 물론 고속ㆍ대용량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완벽하게 현지화된 서비스로 빠른 속도가 특징이다.
KT 관계자는 “테슬라와의 협력 부문은 지난해부터 이미 지속적으로 진행됐던 건”이라며 “해당 내용과 관련해서 현재 상황에서 의견을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