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 중국 투자 유보…“성장 둔화·부채·높은 불확실성이 원인”

입력 2017-02-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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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중국 시장에 경계를 보이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MSCI중국지수는 21일 기준으로 올해 들어 11.6% 상승했다. 이는 MSCI지수에 포함된 23개국 중 4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그럼에도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의 자본 유출, 경제 성장 둔화를 우려해 중국 투자를 유보하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7%에 그쳐 26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환율 조작 국가로 지정한다고 엄포해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가 무역 관계를 재편성하려고 위협하는 것도 중국 경제를 흔드는 요인이다.

우려는 외국인 투자 부분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중국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에서는 지난 16일까지 8억1500만 달러(약 9295억 원)가 순유출됐다. 이는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 펀드에 76억 달러가 순유입된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무역과 통화 정책에 대한 긴장이 커져 중국에 투자한 사람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GAM) 셔민 모샤바-라마니 최고운용책임자(CIO)는 “중국은 앞으로 2~3년 내 세계 경제를 충격에 빠트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라마니 COI는 중국의 빠른 부채 증가를 그 원인으로 꼽는다. 중국 정부가 그림자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은행 대출을 억제하려는 노력에도 지난 1월 사회융자총액은 전달의 두 배가 넘는 5450억 달러로 급증했다.

서구 투자자들은 이러한 우려 탓에 투자를 철수하는 모양새다. 작년 중국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에서는 90억 달러가 순유출됐다. 전년의 212억 달러가 순유출된 것과 비교하면 유출액은 줄었으나 작년 신흥시장 주식형 펀드로 200억 달러가 순유입된 것을 고려하면 유출액이 적지 않은 셈이다.

많은 투자자가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대(對) 중국 정책에 당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또한 중국에서 발생하는 경제 문제가 개발도상국 전체에 걸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만큼 글로벌 공급망에 큰 영향을 준다. GAM의 프라크리티 소팻 신흥시장 매니저는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이 전반적인 글로벌 무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GAM의 폴 맥나마 투자 담당 이사는 중국의 성장 둔화가 브라질, 러시아, 남아공 등 원자재 수출국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더는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중국에 성장을 기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보고서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다른 신흥시장보다 중국 시장이 우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충분히 재정적 충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높은 저축률과 경상수지 흑자 등이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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