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산업의 변화와 발전을 가로막는 관행과 제도의 틀을 깨야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자유롭게 시장 경쟁이 가능하도록 시장 자율화가 이뤄져야한다.”
이군희 서강대 경영학 교수가 15일 오전 사울 중구에 위치한 은행연합회관에서 개최된 ‘여성금융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무엇보다도 시장 기능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날 ‘자본시장에서 바라본 4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제로 국내 금융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대응전략과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 대응에 먼저 해야 할 일은 시장의 자율화다. 자율적인 시장경쟁이 가능한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금융감독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규제와 견제시스템으로 금융시장의 역동성이 사라지면 4차 산업혁명은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 교수의 생각이다.
이 교수는 규제를 완화하고 국내 금융산업을 발전시켜 나가려면 국내 은산분리법이 폐지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을 분리하는 것은 핀테크시대에 맞지 않은 언젠가는 없어져야할 규제”라면서 “핀테크는 금융과 정보기술의 결합인데, 자본을 분리해서는 발전할 수 없다. 은행과 산업 간의 자본 교류를 막는 은산분리는 폐지시켜야한다. 지금 상태로 있게 되면 국내 금융 산업의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사회구조와 경제체제를 완전히 변화시키는 과정이다. 4차산업혁명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금융기관, 입법부가 서로의 역할을 지원하면서 함께 노력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김상경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회장을 비롯해 이투데이 길정우 총괄대표와 박민수 부사장, 유니스 이화여대 교수, 오세임 보고펀드 전무, 박현주 SC제일은행 부행장보 등 여성금융인 60여명이 참석했다.
‘여성금융포럼’은 여성금융인네트워크와 이투데이가 공동으로 금융권 여성들의 성장을 돕고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2015년 3월 결성한 금융권 여성인들의 모임이다. 매년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있으며, 여성 경제인력 활성화를 위한 시상식도 함께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