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조류인플루엔자)에 닭고기 값 50%나 올랐다 ‘역대최고’

입력 2017-03-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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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파동에 쇠고기 생산자물가도 1년1개월만 최고..생산자물가 7개월째 오름세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을 휩쓴 가운데 닭고기 생산자물가가 50%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제역파동으로 쇠고기 물가도 1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생산자물가는 공산품 상승에 따라 7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폭은 넉달만에 가장 낮았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닭고기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48.2% 상승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직전 최고치는 2015년 12월 기록한 45.4% 상승이었다.

이는 지난해 11월11일 AI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된 후 그 여파가 확산한 때문이다. 급기야 산란계 부족에 따라 달걀 값마저 급등한 바 있다. 실제 달걀 값은 지난해 12월 전월비 24.7% 상승한데 이어 올 1월에도 40.9%나 올랐다. 2015년 12월 급등 영향도 당시 10월 AI가 발생한 때문이다.

AI에 이어 발생한 구제역 파동으로 쇠고기 생산자물가도 전월대비 4.8%나 올랐다. 이는 5개월만에 상승전환이며 작년 1월 5.6% 상승 이후 최고치다. 이같은 영향에 따라 축산물이 전월대비 5.7% 올라 전월(6.3%)에 이어 2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창헌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AI와 구제역 여파 이후 닭고기 등에 대한 수요가 회복됐지만 공급량이 따라가지 못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3% 올랐다. 이는 작년 8월 0.1%를 기록한 이래 7개월연속 오름세다. 다만 상승폭은 작년 10월(0.3%)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부문별로는 농림수산품이 2.0%, 공산품이 0.3%, 서비스가 0.1% 올랐다. 특히 공산품 중 제1차금속제품은 원료탄과 철광석 등 원자재값 상승을 반영하면서 전월비 2.1% 상승했다. 화학제품도 유가상승과 에틸렌 및 벤젠의 글로벌 공급부족, 일부 설비보수 등이 영향을 미치며 0.8% 올랐다.

이 과장은 “생산자물가가 7개월째 올랐지만 상승폭은 둔화됐다. 공산품이 1차 금속제품과 화학제품 위주로 상승한 게 전체 생산자물가 상승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반면 전년동월대비 기준 생산자물가는 4.2% 올라 2011년 12월(4.3%) 이후 5년2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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