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이면서 해외법인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주력 사업부문에서 중국의 대규모 투자와 저가공세가 이어지며 2015년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지만 지난해 소비자의 목소리를 담은 제품을 출시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해 신뢰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판매법인 삼성차이나인베스트먼트(SCIC)는 지난해 2983억73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015년(-776억원)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CIC는 2013년 당기순이익이 7400억원까지 확대된 이후 중저가 트렌드에 대한 뒤늦은 대응 등으로 결국 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갤럭시S7ㆍ엣지’의 인기로 흑자 전환한 데 이어, 2분기 순이익을 1413억5700만 원까지 확대했다. 3분기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700억 원의 적자를 냈지만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중국 내 두 번째로 자산 규모가 큰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법인 삼성중국반도체(SCS)의 당기순이익은 ‘V낸드’시황 호조에 따라 2015년 대비 548% 증가한 1조1132억1800만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V낸드는 평면 위에 회로를 넣는 대신 3차원 수직구조로 회로를 쌓아올려 집적도를 높인 낸드플래시다.
전반적으로 2015년 대비 삼성전자의 해외 생산·판매법인은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당기순이익이 반토막 나며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던 브라질법인은 지난해 전년대비 200% 가까이 당기순이익이 상승했으며 북미와 중국에 이어 제3의 거점으로 떠오른 베트남생산법인 타이응우옌성(SEVT)도 같은기간 65% 상승한 2조6414억1800만 원을 기록했다. 인도법인(SIEL)도 130% 수익이 뛰었다. 매년 호조를 보였던 북미법인(SEA)는 갤럭시노트7 여파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