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이 수장 자리가 두 달 가까이 비어있지만 아직 후임 사장을 위한 절차도 밟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보증의 차기 사장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자격요건을 만들어 후보자 공개모집과 검증과정을 거쳐 내정자를 정한다.
하지만 임추위 구성을 위한 이사회조차 열리지 않고 있다. 임추위는 사외이사 4명, 비상무이사 1명 등 서울보증의 이사회 멤버로 꾸려진다.
서울보증 사장 자리는 3월 6일 이후 두 달 가까이 비어있다. 최종구 전 서울보증 사장은 지난 3월 6일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1월 대표에 취임한 지 1년여 만이다.
2014년 10월에 취임한 김옥찬 전 사장도 취임 1년여 만에 '친정'인 KB금융지주의 사장으로 이동했었다. 이처럼 사장이 자주 바뀌는 탓에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서울보증의 수장은 1998년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합병된 이래 사장 6명 중 4명이 금융당국 또는 관료 출신이었다.
서울보증은 사장 공석이 길어지자 직무대행을 맡았던 김상택 전무를 일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서울보증이 일시 대표이사 체제에 들어선 것은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후임 대표 선정이 차기 정부 선출 이후에야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보증은 지분의 94%를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어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구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