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제조업 임금이 오르고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서비스 로봇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교육용 로봇은 물론, 가정용 로봇도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류둥하이(劉東海) 디신퉁 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사 디에스티로봇을 통한 중국 로봇시장 진출 전략을 밝혔다. 홍콩 증시 상장사인 디신퉁은 중국 최대 휴대폰 유통업체다. 중국에 3200개 매장과 1만5000여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류 회장은 2015년 자회사 베이징링크선테크놀러지를 통해 디에스티로봇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류 회장은 오랜 기간 한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논의해 왔다. 최근 몇 년간 정기적으로 한국을 방문해 직원과 주주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디신퉁이 중국 내 휴대폰 유통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도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을 가능케 했다.
류 회장은 “디에스티로봇은 디신퉁의 중요한 해외 거점 중 하나다. 향후에도 한국 회사들과 좋은 협력관계를 맺고 싶다”며 “한국 제품은 대부분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큰 전자제품 시장이 있다. 한국과 중국이 협력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점이 한국 기업에 계속 투자하고 시장에 진출하려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앞서 디에스티로봇과 디신퉁은 지난달 5000만 위안(약 81억7000만 원)을 들여 중국 합작법인 중해지능장비제조회사를 설립했다. 류 회장은 “올해 합작법인의 준공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쓰이는 제조용 로봇뿐 아니라 인공지능을 접목한 서비스 로봇의 생산도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에스티로봇은 올 하반기 중국 디신퉁 매장에 서비스 로봇 2000여 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달 21일 상하이에서 서비스 로봇의 시범 테스트를 하고 다음 달부터 시험 운행할 계획이다.
류 회장은 향후 로봇사업을 진행하는데 디에스티로봇의 역할이 막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적으로 오기 전에 관련 투자를 진행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중국 내 경쟁업체가 많은 상태지만, 디에스티로봇의 경험과 노하우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