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이슈] 부메랑 맞은 샤넬의 160만 원짜리 부메랑

입력 2017-05-1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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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패션기업 샤넬이 고급 부메랑을 출시해 16일(현지시간) SNS 상에서 논란이 일었다. 출처 = 샤넬
▲프랑스 패션기업 샤넬이 고급 부메랑을 출시해 16일(현지시간) SNS 상에서 논란이 일었다. 출처 = 샤넬

호주 원주민의 사냥 도구인 ‘부메랑’을 프랑스 명품업체 샤넬이 1930호주달러(약 160만 원)에 내놨다. 사냥 도구를 신상품이라고 내놓자 샤넬을 향해 ‘호주 원주민의 문화를 비하했다’는 비난 여론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상에서 뜨겁다.

샤넬이 부메랑을 신상품으로 내놨다는 사실은 미국의 메이크업 전문 블로거 제프리 스타가 지난 15일(현지시간) 트윗을 날리면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새로 산 샤넬 부메랑과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라는 트윗을 샤넬 부메랑 사진과 함께 올렸다. 가디언에 따르면 샤넬이 2017 봄-여름 컬렉션 상품 중 하나로 내놓은 이 부메랑은 나무와 합성수지로 제작됐다.

제프리 스타가 올린 트윗은 순식간에 SNS 상에서 수 만건이 공유됐다. 대부분의 사람은 샤넬이 쓸모없는 부메랑을 비싼 값에 책정해 호주 원주민 문화를 조롱했다고 비난했다. 시민 운동가인 나유카 고리는 “앞으로 원주민을 떠올릴 때마다 샤넬이 생각날 것”이라며 “원주민 문화를 즐기려고 3년간 돈을 모으게 생겼다”고 조롱했다. 한 트위터는 “샤넬이 수익금 모두를 원주민 공동체에 기부하기를 바란다”고 논란의 대안을 제시했다.

호주 박물관의 인디언 담당 책임자인 나탄 센탄스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1930호주달러는 호주 원주민이 벌어들이는 연간 수입의 약 10%를 차지한다”고 비난 여론이 팽배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 상품은 태국에서 팔리는 가짜 원주민 예술품보다 나은 점이 없다”고 덧붙였다.

샤넬은 성명을 통해 “일부 대중이 불쾌감을 느꼈다니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샤넬 측은 “이번 부메랑은 세계 여러 나라의 레저 활동을 눈여겨보다가 영감을 받아 출시된 제품”이라며 “원주민 공동체를 무시하려는 의도는 절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스포츠웨어와 스포츠용품은 언제나 샤넬 정체성의 일부였다”며 “부메랑이 포함된 컬렉션에는 테니스 라켓, 테니스공, 비치 라켓 같은 스포츠용품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샤넬은 2006년부터 고가의 부메랑을 판매해왔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이 때문에 제프리 스타가 새삼스레 올린 트윗에 대해 샤넬 측은 못마땅해했을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 이런 고가의 부메랑을 사냥 용도로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실용성 측면에서 명품의 값어치를 따져서는 안 된다고 가디언은 논평했다. 즉 ‘쓰임새에 비교하면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다’는 비판을 받는 것은 명품이라는 속성을 고려할 때 적절치 않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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