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ICT 수출은 154억1000만 달러, 수입은 79억9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전체 ICT 수지는 74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출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편중돼 있고 흑자의 대부분(약 69%)도 중국에서 나온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로 떠올랐다.
5월 전체 ICT 수출액 154억1000만 달러 가운데 반도체(76억3000만 달러)와 디스플레이(23억6000만 달러) 두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총 64.2%(99억9000만 달러)에 달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스마트폰 수요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최대 수출시장은 역시 중국으로, 5월 한 달 사이 78억4000만 달러어치가 팔리면서 전년 대비 15.7% 증가세를 보였다. 2위인 베트남 수출(22억 달러)의 3.8배에 달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ICT 수출 호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면서 사물인터넷(IoT)에 필요한 시스템 반도체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IoT 시대가 도래하면 가정용 냉장고, 전열기기, 냉난방기기에도 반도체가 필요해 무궁무진한 수요가 생긴다.
다만 수출 품목과 대상지역의 편중 현상에 대한 우려는 있다. 고고도미사일 방어시스템(사드) 도입 이후 중국의 무역보복 조치로 인해 국내 관광산업과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등의 사업이 직격탄을 맞은 만큼 ICT업계도 중국에 편향된 수출이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실제로 5월 ICT의 대미(對美) 수출은 17.9%나 감소했다.
IT 전문가는 “중국에만 수출을 집중하는 사이 EU(유럽연합)와 미국 시장을 놓치고 있다”며 “IT품목의 제조기술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고 중국과 신흥국도 빠르게 자국 생산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국가에 편중된 수출 상황은 하루빨리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