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증시 A주가 3전4기 끝에 마침내 세계적인 증시 벤치마크 지수 제공업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MSCI신흥시장지수 편입에 성공했다.
MSCI는 20일(현지시간) 이날 연례 시장분류심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A주에서 총 222개 대형주가 MSCI신흥시장지수에 편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예상됐던 169개에서 늘어난 것이다.
정식 편입은 내년 5월과 8월 초 두 단계로 나눠서 진행될 예정이다. 지수에서 A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0.73%가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개혁을 추가로 진행하면 편입되는 종목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레미 브라이언드 MSCI 상무이사 겸 지수정책위원회 위원장은 “국제 투자자들은 지난 수년간 중국 A주 시장 접근성에 대한 긍정적 변화를 포용했다”며 “이제 모든 컨디션이 A주의 MSCI 편입을 위한 조건을 충족했다”고 말했다.
MSCI가 처음으로 A주의 편입을 검토하기 시작한 2014년 이래 중국증시는 온갖 격변에 휘말렸다. 증시가 과열됐다가 붕괴하는가 하면 정부의 공격적인 시장 개입도 있었다. 그동안 중국시장의 개방성과 투명성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불신도 A주의 편입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상하이, 선전증시와 홍콩증시를 연결하는 후강퉁과 선강퉁을 시행하면서 편입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홍콩시장을 통해 중국 정부의 규제를 덜 받으면서 본토 종목에 투자하게 된 것이다. 더 나아가 MSCI가 대상 종목을 종전의 400개 이상에서 절반으로 축소하는 등 채용 조건을 사실상 완화하면서 편입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 다만 금융시장 운영이나 제도에 관한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전 세계 주요 연기금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MSCI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이번 편입 결정으로 더 많은 해외자금이 중국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아르헨티나도 MSCI신흥시장지수 편입을 노렸으나 불발됐다. MSCI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서는 신흥시장지수 편입 후보로 올렸다.
한국은 MSCI선진시장지수 후보였으나 이번 보고서에서는 거론되지 않아 재진입이 사실상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