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생산이 줄면서 5월 전 산업 생산이 하락했다. 1년 3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던 4월(-1.0)에 이어 2개월 연속 부진한 흐름이다. 소매 판매 역시 내림세로 전환했고, 건설기성도 1.6% 줄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전 산업 생산은 올해 2월 0.3% 줄었다가 3월에 1.3%로 반등했다. 하지만 4월에 1.0%로 떨어진 뒤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5월 전 산업 생산은 광공업에서 증가했으나 서비스업과 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광공업 생산은 통신·방송장비(-18.2%), 자동차(-1.9%) 등에서 감소한 반면 반도체(9.1%), 전자부품(4.7%) 등이 늘어 전월에 비해 0.2%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2.5% 증가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같은 기간 0.5%포인트 하락한 71.4%에 그쳤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0.8%), 전문·과학·기술(2.4%) 등에서 증가했지만,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3.9%), 도소매(-1.3%) 등이 줄어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10월(-0.5%) 이후 7개월 만이다.
소매 판매는 화장품 등 비내구재(0.2%) 판매는 늘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3.3%),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2%) 판매가 줄면서 0.9% 감소했다. 이는 올해 1월(-2.1%)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통계청은 5월에 미세먼지가 크게 늘어 야외활동이 줄면서 쇼핑 수요 전반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17.6%) 투자가 감소했지만, 기계류(10.2%) 투자가 늘어 전월에 비해 1.8% 증가했다. 하지만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건축(-3.7%) 공사 실적이 부진하면서 1.6% 떨어졌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감소했고,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서비스업과 소매판매가 전월에 가장 높아 5월에 기저 효과가 많이 작용한 것 같다” 며 “전 산업 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했지만, 경기가 꺾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