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셔틀(이하 ‘모셔’)은 만원버스와 지하철에 실려 몇차례씩 환승하면서 출퇴근하는 고단한 수도권 직장인들을 위한 수요맞춤형 교통수단입니다. 대중교통 가격에 자가용처럼 편안하게 출근길을‘모셔’ 드리겠습니다.”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경제허브에서 만난 장지환(31) 모두의셔틀 대표는 작년 말부터 수도권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출근버스’ 서비스를 고안해 운영하고 있다. 장 대표가 두 차례씩 환승하면서 힘들게 출근하던 자신의 경험에 착안해 창업한 ‘모셔’ 서비스는 이용자가 집에서 나와 직장에 도착할 때까지 5분 이상 걷게 하지 않는 ‘도어투도어(door-to-door)’ 교통수단이 되는 것이 목표다. 일례로 신도림에서 판교로 출근하는 이용자는 월 8만 원 대 가격만 내면 아파트 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고정좌석에 앉아서 갈 수 있다.
장 대표는 “집에서 회사까지 직행으로 운행하는 출근 셔틀버스를 대절해주는 서비스”라고 모셔를 소개하며 “최적의 경로를 짜서 기사님들을 연결시켜주고 이용자에겐 합리적인 요금을 부과하는 공유 교통수단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탑승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출범한 지 반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회사는 현재 총 24대의 셔틀버스를 운행 중이다. 매달 300명 이상의 회원이 월 정액권을 사고 서비스를 이용한다. 노선별로는 판교행 출근버스가 10대로 가장 많고, 위례-종로, 강동-강남을 잇는 노선이 뒤를 잇는다. 20인 내외의 중형 셔틀이 전체 운행 버스의 90%, 전세버스 크기의 대형 셔틀이 10%를 차지한다. 회사는 전세버스 업체와 계약을 맺고 버스를 빌려 기사를 고용한다. 수익모델은 인원 대비 배분된다. 기사에게 돌아가는 기본비용을 제하고 버스 대당 좌석 점유율 65%가 대략 손익분기점이 된다.
장 대표는 지난해 테스트버스를 운영하면서 신도시를 중심으로 사람을 모으고 노선을 구성했다. 판교 지역은 사내 게시판을 적극 활용하고 페이스북 광고와 입소문을 통해 한번에 4000여 명을 모았다. 물론 시행착오도 겪었다. 사람은 많았지만 수요를 파악하고 이들을 최적의 노선으로 구성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노선을 늘리다 지각이나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시행착오를 통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지, 어떻게 스케일업(규모를 키울)할지 방향성이 분명해졌다”고 설명했다.
서비스가 빠르게 확장 중이지만 장 대표는 “당분간은 ‘회사에 편하게 정시 출근한다’는 기본에 충실하고 싶다”며“우선 판교, 정자와 하남 신도시 등 수도권 중심으로 출근길 노선을 촘촘히 깔아 월 정액권을 구매한 이용자들에게 편안한 출근길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대중교통이 일종의 공공재이니만큼 정부나 지자체와도 협의해 교통 수요가 높은 지역에 노선을 깔고 퇴근 시장으로도 확장할 계획을 품고 있다. 그는 “모셔는 탑승 편의성, 안전성과 신뢰성이 높으면서도 비용이 저렴한 장점을 가진 자가용과 대중교통 사이의 새로운 카테고리”라며 “고단한 직장인들 사이에 수도권 출퇴근풀의 최강자로 부상하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