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우버’ 그랩, 미얀마에 1억 달러 베팅…블루오션 선점 나선다

입력 2017-08-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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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공유서비스업체 그랩(Grab)이 미얀마에 1억 달러 투자에 나선다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밍 마 그랩 대표는 향후 3년간 1억 달러(약 1128억원)를 투자하고 미얀마 주요 도시에서 차량공유서비스 확대를 위해 정부와 함께 협업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미얀마에서 그랩페이와 같은 인앱(in-app) 결제 서비스도 출범시킬 예정이다. 공격적인 서비스 확대를 위해 미얀마 현지 직원도 200명으로 기존보다 5배 늘릴 방침이다. 그랩은 미얀마가 우버와의 차기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버는 지난 5월 미얀마에서 서비스를 출시했다. 미얀마는 스마트폰 이용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차량공유서비스 고속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마 대표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얀마에 매우 중요하게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미얀마는 매우 크고 빠르게 모바일 퍼스트 경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랩은 지난 3월 미얀마에서 서비스를 출시해 현재 6000명이 넘는 운전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일일 2만5000건의 예약을 받고 있다. 또한 미얀마 현지은행인 CB뱅크와 웨이브머니 등과 파트너십을 통해 운전자들이 은행계좌를 개설해 은행권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미얀마는 수십 년간 이어진 군부독재에 종지부를 찍고 6년 전 개혁·개방에 나섰다. 일부 부유층의 특권이었던 휴대전화는 노르웨이 통신사인 텔레노어와 카타르의 우레두(Ooredoo)가 미얀마 이동통신 통신사업을 출범하면서 빠르게 보급됐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미얀마 휴대폰 가입자 비중은 중국과 인도 등 인구 대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2012년 말레이시아에 출범한 그랩은 현지화 전략과 소프트뱅크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우버를 대항하여 사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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