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디스플레이 증착장비 전문업체 선익시스템이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국내 및 중국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박재규<사진> 선익시스템 대표는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국내외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이 시점이 회사를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는 적기라 판단해 상장을 결정했다”며 상장 계획을 밝혔다.
선익시스템은 오는 9월 4~5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결정하고, 11~12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187만5000주,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7000~4만4000원이며, 이를 통해 약 693억 원에서 825억 원 사이의 공모 금액을 조달할 계획이다. 9월 말 상장 예정이며,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박 대표는 “공모 자금은 시설 및 연구개발 확대 등에 투자해 글로벌 OLED 증착장비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1990년 설립된 선익시스템은 풀 컬러(Full Color) 패널 제작이 가능한 클러스터 타입(Cluster Type) OLED 증착장비, 화이트(White) OLED 방식에 적합한 인라인 타입(Inline Type) OLED 증착장비, 스퍼터(Sputter), 에처(Etcher) 등 다양한 장비들을 개발해 공급해 왔다.
특히, 선익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양산최대 크기인 6세대 하프컷 양산용 OLED 증착장비를 국내 대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해 일본 ‘캐논 도키(Canon Tokki)’가 전량 공급하던 양산용 OLED 증착장비의 독점적 시장구조를 바꾸고, 국산화에 성공했다.
회사는 지금까지 LG디스플레이, 트룰리(Truly), CSOT, 3M, 삼성종기원 등 전 세계 50여 개의 고객사에 OLED 클러스터 타입 135개, 인라인 타입 6개 등 총 141개의 장비를 납품했다. 현재 1세대 물질개발 연구용 증착장비 시장에서 약 85%의 시장점유율, 2.5세대 양산용 및 조명용 증착장비 시장에서 약 7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선익시스템은 국내외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OLED 설비투자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미 LG디스플레이의 구미 E5 양산 라인에 진입해 있는 6세대 증착장비를 파주 P10 양산 라인에도 진입시키기 위해 현재 LG디스플레이로부터 경쟁사와의 양산성 비교 평가를 받는 중이다.
선익시스템은 P10 양산 라인 진입 가능성과 중국 등 해외 수주 물량의 증가에 대비해 파주 선유단지에 공장을 설립해 생산능력(Capa)을 향상했으며, 상장 후에도 시설투자를 계속할 예정이다. 향후 수원 본사 공장은 중국 등 해외 수주 물량, 선유단지 내 공장은 LG디스플레이 신규 공장 물량에 대응하는 이원화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한편, 선익시스템은 지난해 매출액 1437억 원, 영업이익 233억 원, 당기순이익 236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718억 원, 영업이익 104억 원, 당기순이익 69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