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역사를 지닌 제약산업은 국내에서 역사가 오래된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제약산업은 2015년에 이어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국내에서 제약산업은 2015년 한미약품이 수조 원 규모의 신약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주목받았다. 지난해에는 신약기술이전 계약 해지, 늑장공시 논란 등이 발생해 논란이 됐으나, 국내 개발 신약의 잇따른 허가, 대규모 기술이전 등 해외 진출의 성공 사례들이 전년에 이어지면서 의미 있는 한 해로 평가받는다.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산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는 21조7256억 원을 차지했다. 이는 2015년(19조2365억 원)보다 12.9% 증가한 것으로 1200조 원에 달하는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의 1.8% 규모다.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액은 18조8062억 원, 수출액은 3조6209억 원, 수입액은 6조5404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바이오의약품 생산액은 2조79억 원으로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9.2%의 비중을 차지했다.
현재 국내 제약산업은 중소 제조업체가 난무한 가운데 상·하위 기업과의 양극화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완제 의약품 생산실적 중 상위 30개 기업이 전체 생산액의 53.5%를 차지한 상황이다.
2015년 말 기준 의약품 제조업체 수는 782개에 달하고 있으며, 이 중 생산 실적이 있는 의약품 생산업체 수는 총 597개로 2014년 대비 81개 감소했다. 597개 생산업체 중 완제 의약품 356개소(2014년 299개소), 원료 의약품 241개소(2014년 379개소)로 나타났다.
기술 집약도가 높은 산업임을 반영하듯 국내 제약 산업계는 신약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정부는 혁신신약 등 연구개발(R&D)에 2334억 원을 투자했으며 이러한 신약 개발 지원 사업의 결과물로 2016년도 성과 기준으로 기술이전이 총 11건, 기술료 수입은 최대 3조1102억 원 규모(계약금, 마일스톤 포함, 비공개 제외)에 이른다.
세계 의약품 시장은 2015년 기준 1조661억 달러(약 1206조 원) 규모로, 최근 7년간(2009∼2015년) 연평균 5.2%씩 지속 성장했다. 국가별 순위는 미국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로 중국, 일본, 영국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향후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2021년 1700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미국과 유럽, 일본이 전체 시장의 70%대를 차지하고 있으나 이들 국가의 경기침체 장기화 등에 따라 성장축이 점차 아시아와 중남미 등의 제약산업 신흥 국가들로 이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약 개발은 합성신약 제조 일변도에서 바이오 신약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로 대규모 제약회사들의 바이오 벤처기업 M&A 등을 통한 바이오 의약품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제약시장 환경의 급변과 맞물려 각국의 제약산업 육성 및 R&D 지원 경쟁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