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수지 악화에도 농협중앙회가 최근 4년간 직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이 40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규직 16%는 억대 연봉자로, 상임임원 평균연봉은 3억 원을 넘었다. 농민을 위한다는 설립 취지와 무색하게 어려운 농촌 현실을 외면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이 농협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농협중앙회 정규직 현원 총 2487명 중 연봉이 1억 원 이상인 직원은 401명(16.1%)에 달했다.
억대 연봉자 401명의 인건비 총액은 428억 원으로 총인건비의 16.6%를 차지했다. 억대 연봉자 직원 숫자는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농협중앙회 직원은 1인당 평균 경조금 101만 원, 의료비 80만 원, 학자금 494만 원 등을 지원받았다. 이들에게는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기본성과급과 특별성과급 등 총 4038억 원이 지급됐다. 기본성과급으로 3489억 원, 특별성과급으로 549억 원이 나갔다.
이 가운데 지난해 상임임원들의 평균연봉은 3억4000만 원에 달했다. △회장 3억6000만 원 △전무이사 3억5900만 원 △농업경제대표이사 3억1300만 원 △축산경제대표이사 3억1700만 원 △상호금융대표이사 3억6800만 원 △감사위원장 3억3300만 원 △조합감사위원장 3억3300만 원 등이다. 농협중앙회의 비정규직인 계약직 평균 연봉은 2900만 원으로 조사됐다.
경영수지는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000억 원 이상 감소한 1731억 원을 기록했다.
3년 사이 당기순이익 규모는 56.7%나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2013년에 583.3%에서 지난해 639.8%로 악화됐다.
김 의원은 “농민을 위해 설립된 농협중앙회에 억대 연봉자가 수두룩하고 매년 증가추세”라며 “어려운 농촌 현실과는 동떨어지게 과도한 급여와 복리후생 혜택은 설립취지를 망각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