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건설사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택경기 호조에 힘입어 대부분 양호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해외 수주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에 향후 실적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한 실정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3분기 매출이 3조126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5.0%(1490억 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5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4%(480억 원) 줄었다. 매출은 하이테크 및 주택 등 프로젝트에 따라 소폭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현장의 원가 상승 요인으로 감소했다.
또한 현대건설은 3분기 매출 4조2431억 원, 영업이익 2811억 원, 당기순이익 111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1% 늘었지만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5.0%, 20.7% 감소했다.
GS건설 역시 14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기조를 이어가며 안정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은 2조8203억 원, 영업이익 71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9.54%, 영업이익은 85.34% 증가한 수치다.
현대산업개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산업개발의 3분기 매출액은 1조3494억 원, 영업이익 171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15.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6% 올랐다.
이처럼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이 양호한 것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주택시장의 호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문제는 향후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1~9월) 해외에서 총 213억 달러(24조3714억 원) 누적 수주액을 기록하고 있다. 10년래 최저를 찍었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대형 프로젝트 발주도 지지부진해 현재 공사 중인 사업이 마무리되면 일감 부족에 허덕이는 양상도 배제할 수 없다.
한 대형건설사 영업본부 관계자는 “최근 해외 상황이 여의치 않다 보니 주택 수주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주택마저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건설업계에서는 수주 다변화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