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의 주택 전세가 양극화가 4년 전 수준으로 완화됐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전세 기준 5분위배율은 3.9배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10월 3.9배를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같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5분위배율이란 상위 20%(5분위)의 평균가를 하위 20%(1분위)로 나눈 값이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간의 가격차를 알아볼 수 있는 지표로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서울의 5분위 평균주택 전세가는 7억3860만 원, 1분위는 1억8762만 원으로 집계됐다. 4년 전의 4억9757만 원, 1억2691만 원보다 각각 3억 원, 6000만 원가량 오른 것이다.
KB부동산은 전세 양극화가 완화된 배경으로 소형 평형의 선호도 현상을 꼽고 있다. 소형 평형의 전세가가 올랐지만, 소비자들의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지난달 서울의 규모별 전세가격종합지수에서 소형은 전월보다 0.2 오른 103.7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형(103.4→103.5), 중형(104.1→104.3)의 오름폭보다 컸다. 아파트를 기준으로 전세 평균 가격을 보면 올해 들어 대형, 중대형은 등락을 반복한 반면, 소형을 비롯한 중형, 중소형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KB부동산은 서울은 중랑구에서 예전에 지어진 중소형 주공아파트들이 많아 전세가격이 비교적 낮은 편이어서 저가 매물을 찾아 유입되는 수요가 많고 면목동 3·5구역 재개발로 지역 내 움직임도 꾸준해 가격이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5분위배율은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인데, 전세는 들쑥날쑥한 분위기”라며 “소형 선호도가 강해지면서 소형 평형 가격의 상승률이 높다 보니깐 전세에서 배율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달 서울의 주택매매 기준 5분위 평균 주택가격은 13억1392만 원, 1분위는 2억7587만 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5분위배율은 4.8배를 기록했다. 올해 4월 4.5배를 기록한 이후 줄곧 4.5배를 상회하며 높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 매매가 동향을 보면 중구에서는 서울중심지역이며 지하철 3·5·6호선 이용이 가능한 교통 여건으로 중소형 평형 매매가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KB부동산은 분석했다. 특히 북부 역세권 초입 단지들은 공항철도 이동 수요가 꾸준한 반면 매물은 부족해 거래를 못 하는 상황으로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