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산업, 엔진 없는 전기차 PTC히터 공급..中시장 기대

입력 2017-11-1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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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부품 시장에서 배터리와 모터를 제외한 나머지 부품들은 그간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PTC(Positive Temperature Coefficient)히터를 공급하는 자동차 부품 업체 우리산업이 눈에 띄는 이유다. 엔진 없이도 차량 난방을 가능케 하는 PTC히터는 전기차의 필수 부품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히터는 엔진의 열을 바탕으로 작동한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 다르게 엔진이 없다. 14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PTC히터는 엔진의 존재와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기능해 온도를 조절하는 난방 장치다. PTC히터는 공기를 직접 가열하는 ‘에어 히팅’ 방식으로 별도의 파이프라인 설치가 필요한 보일러 방식보다 무게도 가벼워 연비에도 도움이 된다.

PTC히터는 안전성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PTC히터는 차량의 실내 캐빈(송풍기 안쪽)에 설치되기에 안전성에 문제가 있으면 운전자는 감전의 위험에 노출되고 차량에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소비자 신뢰를 중요시하는 완성차 업체로서는 공급 업체 선정에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우리산업은 안전성을 인정받아 BMW, 테슬라, 피아트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PTC히터를 공급하고 있다.

우리산업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수소차에도 PTC히터를 공급하고 있다. 우리산업은 현대자동차와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전기차(FCEV)에 대한 PTC히터 독점 공급 계약을 맺었다. 국내·외에 뚜렷한 경쟁사도 없는 상황이다.

우리산업은 PTC히터를 기반으로 중국시장 진출 계획도 가지고 있다. 사드(THAAD)를 둘러싼 양국의 분위기가 개선됨에 따라 난항을 겪던 중국 업체와의 협상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우리산업은 중국 화공신고리전자와 조인트벤처(JV) 설립 논의를 진행 중이다. 우리산업 관계자는 “PTC히터 설치를 위해서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완성차와 협업이 필요하다”면서“이름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여러 중국 완성차 업체와 지속적으로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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